노출의 계절,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조심!
더운 여름에 피부는 자외선과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4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도 여름철인 7, 8월에 몰렸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9년 391만명에서 2013년 479만명으로 해마다 평균 5% 이상씩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이 기간 동안 평균 71만명이 8월에 진료를 받아 가장 많았고, 7월이 68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2013년을 기준으로 여성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11374명에 이르러 남성(7816명)보다 1.5배 정도 더 많았다. 전체 진료비는 같은 기간 1794억원에서 2286억원으로 연평균 6.2%, 급여비는 1285억원에서 1635억원으로 연평균 6.5%씩 증가했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아직 확실한 원인은 모르나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물질의 사용이 늘면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도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여성이 남성보다 화장품이나 귀걸이, 목걸이와 같은 장식품을 많이 사용하고, 노출이 많은 옷을 입기 때문에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서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주로 원인 물질과 닿은 부위에 가려움을 동반한 붉은 반점이나 구진을 일으킨다. 급성인 경우에는 물집이나 진물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 물질을 확인해 접촉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지만, 알레르기 검사를 하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대증치료를 하는데 급성기이거나 피부병변이 광범위하면 스테로이드의 전신 투여를 국소도포 치료와 병행한다. 가려움을 줄이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조 교수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매우 오래 지속되고, 항원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재발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인 항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원인이 밝혀진 경우에는 원인물질 뿐만 아니라 교차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도 같이 피해야 한다”고 했다.
화장품 알레르기가 있다면 원인 물질이 포함된 화장품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성분을 모르는 화장품을 새로 사용할 때에는 소량의 샘플을 민감한 피부에 발라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확인한 뒤 사용해야 한다.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귀걸이와 목걸이 등에 원인 금속이 포함됐는지 확인하고, 바지 단추나 브래지어 금속 부위 때문에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속옷 등으로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막아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