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을 주지 마라” 다이어트의 진짜 비결
체중을 관리할 때 운동에 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식이요법에 더 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음식 걱정을 한다. 점심에 먹은 감자튀김이 뱃살이 될 것이라는 식의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런 걱정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다이어트의 중요한 비결이다.
미국 코넬대학교 식품-브랜드 연구실에 따르면 점심에 먹은 감자튀김을 걱정하기보단 저녁으로 먹을 샐러드의 이점을 생각해야 체중을 조절해나가기 훨씬 수월해진다. 음식의 장점을 떠올리는 긍정효과가 실질적인 효능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건강 메시지의 효과에 대해 연구한 선행연구논문 43편을 분석했다. 건강메시지는 병원 팸플릿이나 금연 캠페인 포스터 등에 실린 문구처럼 대중을 겨냥한 건강한 메시지를 의미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부정적인 건강 메시지는 주로 의사나 영양사처럼 건강 전문가에게 효과가 있다. 반면 일반 대중에게는 긍정적인 건강 메시지가 훨씬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가령 “이 피자를 먹으면 허벅지살이 늘어날 거야”와 같은 부정적인 메시지는 일반인에게 체중감량을 촉진하는 동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이 채소 주스를 먹고 나면 에너지를 얻게 될 거야”와 같은 긍정적인 메시지는 살을 빼는데 보다 효과적이다.
이런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팀에 따르면 음식이나 다이어트에 대한 비관 혹은 어두운 전망은 다이어트를 자극하거나 격려하기보다 오히려 짜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브라이언 완싱크 박사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의 73%는 뚱뚱하다는 핀잔을 들었을 때 평소보다 먹는 양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자극은 다이어트의 동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식이나 폭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건강전문가가 아니라면 다이어트를 할 때 스스로에게 겁을 주는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신 과일을 먹으면 좀 더 건강해질 것이라는 식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것이다. 긍정 메시지는 다양한 응용도 가능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늦은 저녁까지 포만감이 들거야”라든가 “오늘 하루 식단을 잘 지키면 잠들기 전 보람을 느끼겠지”와 같은 생각 역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영양리뷰(Nutrition Reviews)저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