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라벨에 적힌 의미는 알고 쓰십니까?

선크림, 라벨에 적힌 의미는 알고 쓰십니까?

과거에는 여름철 휴가지에서나 바르던 것으로 생각됐던 자외선차단제가 이제는 로션처럼 매일 바르는 기초 화장품이 됐다. 그런데 아직도 선크림에 붙어있는 라벨의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의과대학원이 114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선크림 라벨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의 절반도 안 되는 인원만이 선크림 라벨에 적힌 용어의 의미를 파악하고 있었다. 라벨에 적힌 용어가 그을림, 광노화(햇볕 노출로 인한 피부 노화), 피부암 등 어떤 피부 문제와 연관이 있는지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실험참가자의 49%가 자외선차단제에 적힌 ‘SPF’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이 용어는 자외선 차단 지수를 뜻하는 ‘Sun Protection Factor’의 머리글자로 만든 용어다.

샘플링을 위해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상당수의 사람들이 선크림에 적힌 라벨의 의미를 잘 모른다. 뉴욕대학의료센터 피부학과 제니퍼 스타인 교수에 따르면 그가 진료하는 환자들도 선크림에 적힌 라벨의 의미를 잘 모르고 이를 사용한다.

스타인 교수는 미국 과학뉴스 라이브사이언스를 통해 “최소한 내가 진료하는 환자의 절반 정도도 선크림에 적힌 의미를 잘 모른다”며 “피부의 어떤 측면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인지 헷갈려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이를 혼동하는 주된 이유는 선크림이 차단하는 자외선 종류가 두 가지이기 때문이다. SPF는 자외선 B(UVB)를 차단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자외선 B는 해변에서 하루 종일 놀 때 생길 수 있는 화상, 장기적으로는 피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또 자외선 A(UVA)는 광노화의 원인이다. 햇볕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피부노화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선크림의 UVA 예방 정도는 라벨에 PA로 표시된다. 하지만 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SPF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혼동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노스웨스턴대 피부학과 루팔 쿤두 박사는 “자외선 차단 지수에 따라 자외선 B를 차단할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진다”며 “SPF가 30이면 UVB의 97%를 차단하고, 50이면 98%를 차단한다”고 말했다.

비록 실험참가자들의 상당수가 SPF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있었지만, UVB와의 상대적 관계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고 있었다. SPF의 수치가 높을수록 화상이나 피부암을 예방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크림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연구팀에 따르면 야외수영장이나 해변에서 놀 때는 2시간에 한 번씩 선크림을 도포해주어야 한다. 또 한낮은 자외선이 강하므로 선크림을 도포했다하더라도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얇고 시원한 소재의 긴 소매 옷을 걸치거나 양산을 쓰는 것이 좋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저널(American Medical Association Dermatology)’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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