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잠복기 애매... 격리기간 연장 검토
잠복기가 지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들이 잇따르자 방역당국이 메르스 집중관리병원의 격리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나섰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전날 3명이 늘어 모두 172명이며, 추가 발생한 3명 모두 잠복기가 지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추가된 170번째 확진자는 지난 6일 건국대병원에서 76번째 확진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고, 171번째 확진자는 지난 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172번째 확진자는 대청병원에서 일한 간병인이다.
방역당국의 발표대로라면 170번째 확진자는 지난 20일, 171번째 확진자는 지난 12일로 잠복기가 끝났다. 메르스 잠복기는 최대 14일이다. 건국대병원과 대청병원은 메르스 잠복 위험이 종료된 병원들이다.
특히 170번째 확진자는 건국대병원에 입원한 뒤 지난 19-20일 이틀간 경기도 구리시의 카이저재활병원과 속편한내과를 방문해 추가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환자는 21일에 한양대 구리병원의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170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건국대병원 6층 병동의 신규 입원과 퇴원을 중지하고, 입원환자를 1인 1실에 격리할 계획이다. 접촉 직원의 자택 겨리와 밀접 접촉자에 대한 전수 메르스 유전자 검사도 실시된다. 카이저병원 등에 대해서도 소독과 격리를 진행 중이다.
대책본부의 권덕철 총괄반장은 “추가확산을 철저히 방지하기 위해 집중관리병원에 대해서는 격리 해제기간이 돌아와도 적절성 등을 즉각대응팀이 평가해 해제 또는 연장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 기간 종료시점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응급 이송요원인 137번째 확진 환자의 최종 밀접 접촉일인 10일에 잠복기 14일을 더해 24일까지를 부분폐쇄 기한으로 정했지만, 지난 21일 원내 의사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파견된 정부 특별방역단에서 현장상황을 정밀히 파악해 폐쇄기간 종료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2일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172명이며, 95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퇴원자는 7명이 늘어나 50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2명 늘어 27명이다. 외출이 제한된 사람은 3833명으로 전날보다 202명 줄었고, 외출 제한이 풀려 일상으로 복귀한 시민은 519명이 늘어 9331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