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내, 썩은내... 입냄새 보면 질병이 보인다

단내, 썩은내... 입냄새 보면 질병이 보인다

 

입 냄새는 칫솔질을 안 했을 때만 날까? 그보다는 구강질환이 있거나 다른 내장기관에 질병이 있을 때 보다 심각한 냄새가 난다.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는 생리적인 냄새가 외에 질병의 징후를 나타내는 냄새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이를 잘 닦고 관리해도 입을 통해 안 좋은 냄새가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고미 츠우네키 의학박사는 그의 저서 ‘입·몸 냄새 모두 싹!’을 통해 입 냄새가 건강의 척도가 되는 바로미터라고 이야기했다. 츠우네키 박사의 설명을 중심으로 입 냄새와 질병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자.

달고 신 냄새= 달면서도 신 냄새가 나면 당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이어트 방법이 잘못됐을 때도 비슷한 냄새가 난다.

암모니아 냄새= 암모니아에서나 맡아볼 법한 톡 쏘는 냄새가 입안에서 난다면 간 기능이 저하됐거나 요독증이 생겼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썩은 계란 냄새= 위장에 질병(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이 있으면 썩은 계란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러한 질병은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때문에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는다. 소화되지 않은 음식은 체내에서 발효돼 혈류를 타고 폐로 보내진 후 호흡기나 입을 통해 발산된다.

곰팡이 냄새= 간 기능이 떨어졌거나 만성간염이 있으면 입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 본래 간에서 분해됐어야 할 냄새 물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 입을 통해 분출되는 것이다.

썩은 고기 냄새= 입안에서 썩은 고기 냄새가 날 경우에는 구강염·치주염·잇몸염증·치조농루(치조에서 고름이 나오는 병) 등과 같은 입안 질병, 코·목 등의 질병(축농증, 비염, 편도선염 등), 호흡기 계통의 질병(폐렴, 기관지염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입 냄새를 없애는 방법은?= 아침에 일어났을 땐 누구나 입 냄새가 난다. 자는 동안 침 분비가 줄어들어 살균력이 떨어지면서 잡균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식사습관도 침 분비 촉진을 방해해 입안의 잡균을 증가시키고 냄새를 유발한다.

갈증이 나거나 긴장상태에 있을 때에도 입 냄새가 나기 쉽다. 입안이나 체내가 산성으로 치우치게 되면 입 냄새가 강해지고 다양한 내장질환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선 체내 환경을 약알카리성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침’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정미현 과장은 “침의 양이 많으면 분비된 산을 희석시키는데 쓰인다”며 “침은 입안을 흐르면서 구강 내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을 씻어내고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또 당을 분해하고 맛을 느끼게 해주는 작용도 한다. 따라서 침이 마르면 균에 대한 저항력과 소화능력이 떨어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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