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폐쇄 삼성서울병원 환자들은 어찌되나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부분폐쇄 조치를 취하자 일선 병원들도 다급해졌다. 대한병원협회는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과 삼성서울병원 진료부원장, 수도권 주요대학병원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4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삼성서울병원 이용환자와 의료계의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한 진료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회의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모든 입원환자와 항암주사치료, 방사선치료, 혈액투석이 필요한 특별대상 외래환자에 대해 오는 24일까지 치료를 지속하되 부득이한 경우에 한해 타 의료기관과 협의해 입원환자를 옮기거나 치료를 의뢰할 수 있게 된다.
외래 폐쇄로 삼성서울병원을 이용했던 일반 외래 환자가 부득이하게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 타 의료기관은 원활한 진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관련 환자의 의료정보를 제공받아 진료에 적극 임하고, 삼성서울병원은 의료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병협측은 “이번 조치는 메르스 즉각 대응팀과 협의해 최종 결정됐다”며 ‘15일 오전부터 삼성서울병원 이용 환자에 적용된다“고 했다.
한편 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 민간합동대책반 즉각대응팀을 꾸려 지난 13일부터 활동에 나섰다. 즉각대응팀은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교수 등 민간전문가 10명과 복지부 방역관 등 6명, 역학조사관 4명 등 모두 24명으로 구성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즉각대응팀은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 능동감시, 격리 등 접촉자 관리대상 4075명에 대한 역학조사와 대응조치를 시행 중이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응급 이송 요원인 137번 환자의 CCTV 동선 분석 등을 통해 원내 전파 위험성을 분석하면서 부분폐쇄 조치 이행상황과 격리병실 등 감염관리 현황 등을 점검하며 원내 추가확산을 막으려 애쓰고 있다.
15일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5명이 늘어난 150명에 이른다. 퇴원자는 14명, 사망자는 16명이다. 메르스 치료를 받고 있는 120명 중 17명이 불안정한 상태이며, 추가 확진자 가운데에는 지난 3일 36번 환자에게 CPR을 시행한 건양대병원 의료진이 1명 포함됐다.
확진자를 감염유형별로 살펴보면 병원을 내원한 환자가 70명으로 가장 많은 47%를 차지하고 있다. 환자 가족이나 방문객이 54명으로 36%,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관련 종사자가 26명으로 17%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