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전사, 의료진 격려하자” 호소 공감 물결
“메르스 진료병원과 의료진을 응원합시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메르스 진료진 응원’이 의료계, 네티즌을 넘어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메르스 방역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자는 안희정 지사의 ‘응원론’이 확산되면서 국가적인 캠페인으로 이어가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기자회견을 통해 “모두가 환자를 회피할 때 묵묵히 메르스 감염자를 치료하는 지역 일선 의료기관의 의료진에 감사드린다”면서 “천안 단국대병원 등 격리치료병원들을 믿고 응원해주시길 시민 여러분들께 부탁드린다”고 했다.
안 지사는 “그러나 단국대병원이 의료기관으로서의 의무를 다한 대가는 너무 혹독하다. 내원객이 50% 이상 급감했다”면서 “이렇게 얼마나 더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병원장님의 말씀에 어떻게 위로와 응원을 드려야할지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세종정부청사 보건복지부 회의실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4개 지자체장 기자회견 때 “국민이 불신하고 있는 이 정부는 지자체를 포함한다”면서 중앙정부에 책임을 묻기에 앞서 지방정부와 민간의료진이 함께 메르스 사태를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지자체를 포함한 우리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더 철저한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로 격리와 관리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지사의 ‘응원론’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대결 국면으로 까지 확대됐던 메르스 국면을 일거에 정리하면서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격려해야 메르스를 잡을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실제로 메르스 치료 현장은 전쟁터와 다름없다. 발병 초기에 젊은 의료진들이 환자에게 접근하는 것을 두려워하자 선배의사나 수간호사들이 치료에 앞장섰다. 그러자 지원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의료진은 “우리는 체력이 좋으니 선배들은 나중에 오시라”며 방호복 진료를 자청하고 나서기도 했다.
안 지사의 응원론은 국민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아이디 kjs6를 비롯한 네티즌들은 “좋은 말씀입니다. 지금은 서로가 서로를 격려할 때입니다” “지금 다른 병원들도 다 같을 것입니다. 조금 더 힘내주세요.” “의료진이 치료를 기피하면 누가 환자를 돌봅니까? ” 등의 격려 댓글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을 통해 안희정 지사의 ‘응원론’을 들었다는 김정수(37. 회사원)씨는 “서로 ‘네 탓’만 하던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대결 국면에서 안 지사의 응원론은 단연 돋보였다”면서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로 위기를 이겨냈듯이 이번에도 전 국민이 일심동체가 돼 메르스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