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전문가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방법 있다
요즘 '전문가'임을 앞세우는 사람이 많다. 특정 분야에 대해 잘 모를 경우 전문가에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있다. 컴퓨터나 부동산을 사고 팔 때 주위에 전문가가 있으면 한결 수월하다. 몸이 아플 때 찾는 의사도 전문의를 취득한 사람이 더욱 신뢰가 간다. 그렇다면 전문가란 어떤 사람일까.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연구팀이 최근 전문가(Maven)를 식별하는 방법인 ‘전문가 등급’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다른 사람이 전문가인지 확인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전문분야에 적용해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그 유용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첫 실험에서 정치 분야에 ‘전문가 등급’을 적용했다. 가령 “정치적 이슈에 대해 알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가” 혹은 “내가 잘 모르는 정치적 이슈에 대해 물었을 때도 상대방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실험참가자들에게 던졌다.
또 실험참가자 130명은 이와 같은 질문을 바탕으로 스스로에게 등급을 매겼다. 그리고 연구팀은 이들의 선거투표, 자원봉사, 기부 등과 같은 정치적 수단이 되는 요인들에 대한 참여도를 조사했다. 정치와 관련된 지식 테스트도 진행했다.
그 결과, 정치적 지식이 많고 이와 관련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실험참가자일수록 ‘전문가 등급’에 대한 점수가 높았다.
하지만 전문가에게 필요한 또 다른 중요한 자질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을 전문적 지식이 풍부한 사람으로 보고 실질적인 도움을 요청하는가의 여부다. 연구팀은 건강 분야 전문가 등급을 조사하는 두 번째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실험대상자들은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양호시설 직원들을 대상으로 했다. 각 실험참가자들은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33명의 건강 관련 전문성도 평가했다. 건강 혹은 건강한 생활습관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지 평가한 것이다.
두 번째 실험 결과, 건강에 대한 전문가 등급이 높은 사람일수록 실질적으로 그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신뢰도가 높고 건강과 관련된 도움을 많이 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신의 전문분야와 관련한 새로운 파트너를 뽑거나 직원을 채용할 때 이와 같은 ‘전문가 등급’을 활용하면 적합한 사람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이번 연구는 ‘사회적 영향(Social Influence)저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