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메르스 환자 발생... 3번째 환자 간병 딸

4번째 메르스 환자 발생... 3번째 환자 간병 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5일 네 번째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해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입원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환자는 25일 오전 보건소 방문조사를 통해 발열(체온 38.2도)이 확인됐다. 이후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겨진 뒤 유전자 검사를 통해 메르스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환자는 세 번째 메르스 환자인 아버지와 함께 B병원에서 첫 번째 확진환자와 4시간가량 같은 병실에 머물면서 아버지와 동시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5일 자정 현재 의료진에 따르면 발열과 두통 외에 특이사항이 없고, 안정적인 상태여서 특별한 치료 없이 환자를 격리관찰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가 첫 번째 환자 확진일인 지난 20일부터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 중이었다”며 “이번 확진으로 인해 추가접촉자 및 격리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최대 14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첫 환자 발생 후 2주 이내에 메르스의 확산세를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도 지난 23일 메르스 확산 방지 대처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최대 잠복기를 고려해 추가환자가 생기지 않도록 총력 대응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메르스는 사스와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다. 폐렴과 호흡부전증후군으로 사망하는 임상양상도 비슷하다. 하지만 침방울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전파돼 빠른 시간에 여러 국가로 번졌던 사스와 달리 메르스는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돼 확산 속도는 빠르지 않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1차 발병자에 의해 전파된 2차 발병자는 대개 가족 등 매우 긴밀한 접촉을 했을 경우에만 발병한다”며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므로 일반 국민들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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