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불어오면 뇌졸중 환자 4배 급등
미세먼지를 동반한 황사가 뇌졸중 위험을 평상시보다 4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황사가 발생한 당일과 황사 발생 후 1, 2일째 되는 날의 입원 환자수를 황사가 발생하기 전 일주일 동안의 평균 입원 환자수와 비교분석한 결과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지난 2011-2014년까지 황사일 입원환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황사 발생 일주일 전 평균 684.9명이던 뇌졸중 환자 수는 황사가 발행한 날에는 2983.8명으로 4.4배나 급증했다. 황사 발생 1-2일 후에도 입원 환자수는 1300-1600여명으로 황사 발생 전보다 많았다.
뇌졸중과 같은 혈관질환인 급성심근경색 환자도 황사 발생 일주일 전 평균 71.2명에서 황사 발생일 113.8명으로 늘었다.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은 응급 질환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면 반신불수, 감각이상, 발음장애, 혼수상태는 물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졸중 골든타임은 발병 후 3시간, 급성심근경색은 2시간이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심정지가 왔을 때에는 5분 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뇌손상을 막을 수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이와 비슷한 결과를 내놓는 연구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 랑곤 메디컬 센터 연구팀는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경동맥을 좁혀 뇌졸중 발생 위험을 키운다고 발표했고, 일본 국립환경연구소도 황사 농도가 높은 날에 뇌졸중과 심장질환 등 혈관질환으로 이송되는 환자가 21%나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자스민 의원은 “올해 3월까지 발생한 황사일수는 8.4일로 지난해 황사일수 7.6일을 벌써 넘어섰다”며 “작년에는 5월말에도 황사가 관측이 된 만큼 올해에도 비슷한 시기에 황사가 발생 될 가능성이 커 환경부와 기상청 등 관련부처는 국민건강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