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과 9월 사이 ‘사마귀’의 습격... 환자 급증

4월과 9월 사이 ‘사마귀’의 습격... 환자 급증

 

손발에 나는 사마귀는 주로 봄부터 증가해 여름에 많다. 계절성 질환이 아니지만, 전염성이 높아 활동량과 신체접촉이 늘어나는 봄부터 사마귀가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9-2013년까지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마귀 환자는 4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8월에 가장 많았다. 환자수는 9월에 급격히 감소한 뒤 가을과 겨울에는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 5년간 진료인원은 23만에서 36만명으로 연평균 12%씩 늘었다. 진료비와 급여비는 각각 182억원에서 386억원, 118억원에서 256억원으로 연평균 21%씩 증가했다. 사마귀가 손등이나 전박부에 생기면 업무나 일상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간주돼 비급여 대상이나, 발바닥과 발가락, 발 등에 생겨 보행이나 신을 신는데 통증이나 불편을 주면 사마귀 제거는 급여 대상이다.

사마귀 환자는 10대가 인구 10만명당 1963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9세 이하 1429명, 20대 956명의 순으로 나타나 아동과 청소년의 비중이 높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10대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사마귀는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로 감염된다. 발생 부위나 형태에 따라 보통 사마귀, 편평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성기 사마귀로 나눈다. 보통 사마귀나 편평 사마귀는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보기에도 안 좋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 사람에서도 발가락이나 손가락에 생기면 접촉되는 바로 옆 손발가락에 전염돼 사마귀가 또 생길 수 있다.

특히 사마귀는 통증을 유발하거나 손발톱 주위에 생기면 손발톱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고, 성기 사마귀인 경우 악성으로 이행할 가능성도 있다. 성기 사마귀는 성 접촉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콘돔을 사용해 전염을 예방해야 하고, 상대방도 같이 진찰을 받아야 한다. 한 번의 성 접촉으로 약 50%가 감염될 수 있으며, 보통 성교한 지 2-3개월 후에 병변이 피부에 나타난다.

사마귀를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잡아 뜯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티눈과 달리 누를 때보다 잡을 때 통증이 심하고, 표면을 깎아 내면 점상 출혈이 나타나며, 신발에 닿거나 체중이 실리지 않은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조남준 교수는 “치료법에는 물리적 치료와 면역치료가 있는데, 사마귀의 위치나 크기, 숫자, 환자의 나이, 성별, 면역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완치율은 약 50%, 재발률은 평균 25-50% 정도”라고 설명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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