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크론병 성인보다 위험... 적극 치료를
현재 소아 크론병 치료의 접근법에는 한계가 있어 치료 목표를 단순한 증상 개선이 아닌 질병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의 앤 그리피스 교수는 지난 29일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소아 크론병 심포지움에서 “소아 환자의 경우 성인보다 소장 침범이 많고 합병증으로 인한 수술 확률이 높아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앤 그리피스 교수에 따르면 소아 크론병의 경우 점막 치유, 조직학적 관해를 치료 목표로 두고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면역 관련 염증성 장질환이기 때문에 불충분한 영양 흡수로 인한 성장 지연의 우려가 있어 성장 속도를 개선하는 것 역시 중요한 척도다.
그리피스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장기 사용하면 성장을 저해한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소아 크론병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는 주의해서 사용돼야 한다”고 했다.
소아 크론병을 앓고 있는 아동은 세계적으로 20만명에 이른다. 크론병은 주로 소장의 끝과 대장의 시작 부분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장질환으로 복통과 체중감소, 묽은 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소아 환자의 영양실조와 성장 부전, 사춘기 지연과 같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면역 억제제의 경우 악성종양과 림프종 발생 등의 부작용으로 소아에 대한 장기 사용에서 주의가 요구되지만, 크론병 치료에서 생물학적 제제와 병용해 많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면역성 질환 치료제인 ‘휴미라(아달리무맙 성분)’ 단독 요법이 면역 억제제 병용 요법과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입증하면서 단독 치료 옵션으로 부각됐다.
그리피스 교수는 이 날 휴미라의 임상 시험 자료인 IMAGINE1의 결과와 캐나다 실생활 데이터를 통해 검증된 소아 크론병에서 휴미라 사용 효과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그리피스 교수에 따르면 휴미라는 빠른 증상 개선, 장기적인 관해 유지, 누공 치료, 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여 성장 속도 개선과 부작용 감소 등 여러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소아 크론병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 중 유일하게 증량이 가능해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에서 증량을 통해 유의한 효과 개선을 보였다.
그리피스 교수와 함께 소아 크론병 관련 이슈들을 논의한 부산대 의대 소아과 박재홍 교수(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회장)는 “소아 크론병에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고, 치료 목표, 전략에 대한 명확한 의사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치료 결과로 이어진다”며 “성장기 자녀가 크론병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학교생활과 주변 관계 형성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