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당뇨 환자에 ‘딱’... 획기적 치료제 나와
최근 아시아에서 당뇨병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혈압관리는 물론 체중증가와 저혈당 등의 부작용에도 이점이 있는 SGLT-2(포도당-나트륨 공동수송체) 억제제의 등장으로 아시아 지역 환자의 맞춤 치료가 좀 더 수월해졌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환자들은 BMI(체질량지수)가 낮은데도 내장비만 비중이 높고,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 저하가 심하며, 신장 합병증의 발병 위험이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26일 이틀간 아스트라제네카 주최로 쉐라톤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당뇨병 전문가 회의’에 참석한 싱가포르와 대만 등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의 의료진과 학회 관계자 2백여명은 환자 중심의 접근을 통한 당뇨병 관리에 대해 논의하며 이 같은 의견을 쏟아냈다.
미국 텍사스대학 의과대학 제이미 데이비슨 교수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고혈압과 지질이상, 비만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기 쉬워 초기부터 통합적으로 치료해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며 “이를 반영해 최근 발표된 AACE(미국임상내분비학회)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SGLT-2 억제제의 권고 순위가 상향 조정돼 DPP-4(인슐린분비호르몬분해효소) 억제제, SU(설포닐우레아)보다 우선 권고되며, 부작용 위험에 대해 주의할 만한 점들은 크게 제기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독일 콰켄부르크병원의 스테판 마테이 교수는 “SGLT-2 억제제가 다파글리플로진 단독투여 및 인슐린, 메트포르민 등과의 병용투여 시 효과적으로 혈당을 강하시키고 부가적으로 체중과 혈압 감소에도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췌장의 베타 세포 및 인슐린 분비능력과 독립적으로 작용해 저혈당 위험성이 낮으므로 2형 당뇨병 환자에게 획기적인 치료 방안으로 권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를 비롯한 각국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다양한 약제의 임상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한 아시아 당뇨병 환자의 치료 전략을 논의하면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와 SGLT-2 억제제 등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를 뛰어넘은 혁신적인 치료제들의 약진으로 환자 맞춤 치료가 보다 수월해졌다는 데 공감했다.
이와 함께 당뇨병 환자의 종합적인 위험요인 관리에 대한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토론에서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환자들이 개별적인 혈당, 혈압, 지질 등 조절 목표를 설정하게끔 하고, 식이요법, 운동, 약물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환자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