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할 수 있어” 혼잣말 자제력 큰 도움

“넌 할 수 있어” 혼잣말 자제력 큰 도움

 

스스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혼잣말은 자제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는 식탐도 마찬가지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연구팀의 '혼잣말과 자제력에 대한 연구'를 소개한다.

식탐이 생길 때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먹으면 안 되겠지?”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쓰기도 하고, “먹지마”라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명확하고 단호한 표현이 더 효과적이다.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기운이 빠지는 상황에서 “더 버틸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던지는 것보다 “조금만 더 버텨보자”라는 자기대화가 실질적으로 운동능력을 향상시킨다.

그렇다면 스스로를 1인칭으로 칭하느냐 혹은 2인칭으로 두느냐에 따라서도 자제력에 차이가 벌어질까. 가령 “나는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과 “OO아, 너는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표현이 서로 다른 효과를 일으키는가의 여부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신경과학 연구팀이 이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학생 95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상상하도록 했다. 이 등장인물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이 인물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언이나 충고를 했다. 단 실험참가학생의 절반은 1인칭으로, 나머지 절반은 2인칭으로 충고하는 대사를 만들었다.

대사 작성하기가 끝난 다음에는 애너그램 테스트를 받았다. 애너그램은 하나의 단어가 주어졌을 때 알파벳 순서를 바꿔 또 다른 의미의 단어를 만드는 것이다. 가령 ‘cat(고양이)’이라는 단어가 있다면 이를 ‘act(행동)’라는 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실험 결과, 자신이 맡은 등장인물을 ‘너’라는 2인칭으로 호칭하고 격려한 그룹이 ‘나’라고 칭한 그룹보다 더 많은 단어를 완성하는 결과를 보였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143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애너그램을 하는 동안 스스로를 격려하도록 했다. 1인칭으로 격려하는 그룹, 2인칭으로 격려하는 그룹, 아무런 격려도 하지 않는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그 결과, 스스로를 2인칭으로 칭하며 조언한 학생들이 가장 높은 애너그램 완성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2인칭으로 칭하는 혼잣말이 1인칭으로 칭하는 자기대화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2인칭으로 스스로에게 말을 걸면 마치 다른 사람으로부터 격려와 지지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사회심리학저널(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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