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다리 저리고 걷기 힘들면 이것 체크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감각 이상 생겨
주부 박모씨(52)는 최근 몇 개월 간 다리가 저리는 증상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 그저 갱년기 증상 중 하나겠지 하고 넘어갔지만 오랜 시간 걷는 것조차 힘에 겨워지면서 병원을 찾아 고 ‘척추관협착증’이라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신경통로(척추관)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 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로 중년 여성 환자가 많은 편이다.
중년 여성의 경우 뼈의 골밀도도 낮아지고 남성에 비해 근육이나 인대의 양이 적고 폐경 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척추의 퇴행이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척추의 퇴행이 시작 되면서 디스크에 있는 수핵이 노화돼 딱딱해지면서 부풀어 오른다.
이로 인해 척추를 구성하는 관절이나 인대도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는데 이때 척추가 휘어 척수와 신경근을 직접적으로 누르면서 혈류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08년 64만 명에서 2012년 114만 명으로 연평균 15.6%씩 증가 추세다.
여성이 남성보다 매년 1.8~1.9배 정도 더 많으며 특히 50대 이상 여성이 전체 진료환자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은 허리통증을 동반하는데 허리디스크와 달리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르거나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는데, 특히 앉아 있을 때 보다 걸을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 오래 걷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원장은 “허리통증이 생기면 보통 허리디스크라고 생각하지만 허리를 뒤쪽으로 구부리거나 오래 걸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한다”며 “두 질환 모두 디스크에 통증을 유발하지만 척추 퇴행이 주된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강화 운동을 통해 척추퇴행을 막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지게 되고, 발목부터 종아리, 무릎, 허벅지, 엉덩이 등을 따라 넓은 범위에 걸쳐 반복이 사라지거나 저리는 감각이상이 생긴다. 더 심할 경우 괄약근 장애까지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특히 평상시 생활 중 척추에 무리가 가는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허리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을 피하고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하고 특히 여성의 경우 우유나 시금치 등의 음식을 통해 칼슘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