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뒤엔 벌써 나른... 춘곤증에 좋은 식품
비 소식은 있지만 날씨가 제법 포근해져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오후시간 졸음이 몰려와 나른하고 피곤해진다. 소화가 잘 안 되고, 공부나 업무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춘곤증으로 알려진 ‘봄철피로 증후군’ 때문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에는 신진대사 활동이 활발해져 졸음이 쏟아지고 나른한 증상이 나타난다.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봄철피로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소개한다.
◆비타민 B1이 많이 든 냉이= 대표적인 봄나물인 냉이에는 비타민A, B1, B2, C 등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특히 비타민 B1이 굉장히 많이 들어있는데 이 영양소는 피로회복에 좋고 춘곤증을 이기는데 효과적이다.
또 냉이 100g에는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A의 3분의 1이 들어있다. 비타민A는 눈 건강에 좋아 피로한 눈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간에 운반해 주고, 눈을 맑게 해 준다’는 기록도 있다.
◆몸속 냉기를 몰아내는 쑥= 쑥도 춘곤증을 물리치는데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7년 된 병을 3년 묵은 쑥을 먹고 고쳤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쑥은 춘곤증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병을 예방하는데도 유익하다.
쑥이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 살균, 진통, 소염 작용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다. 봄에는 황사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심해지는데 쑥은 더러운 피를 정화하고 몸속의 냉기를 몰아내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겨울철보다 10배 더 필요한 비타민= 춘곤증은 겨울동안 운동이 부족했던 사람이나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 있다.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어지며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의 갱년기 증상과 비슷한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춘곤증을 이기려면 규칙적인 생활은 기본이고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과음이나 흡연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봄이 되면 우리의 몸은 많은 비타민을 필요로 한다”며 “겨울철보다 최고 10배까지 더 많은 비타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비타민 섭취가 부족하면 춘곤증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비타민B1과 비타민C가 풍부하고 입맛까지 돋우는 음식으로는 시금치, 돼지고기, 붉은 팥, 땅콩, 과일,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우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