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 과일주스 조심해야 하는 이유
과일주스나 과실주, 포도주 등은 왠지 ‘자연 그대로’의 이미지가 풍기고 있다. 그러나 천식질환자나 특정 성분(아황산염)에 민감한 사람은 이들 음료수를 마시면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왜 그럴까? 이런 음료에는 우리가 가장 피하고 싶은 식품첨가물인 표백제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표백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아황산염이다. 아황산염은 과일과 채소류를 원료로 하는 과일주스, 건조과일, 건조채소류, 과실주와 발효식초, 새우 등에 들어 있다. 주로 과·채류, 새우, 감자 등을 원료로 만든 식품에는 갈변(갈색으로 변함) 방지를 위해 쓰인다. 포도주에는 보관 중 산소에 의한 산화방지, 유해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해 맛과 향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아황산염은 아황산(Sulfurous acid)의 나트륨이나 칼륨염형태”라며 “식품 제조·가공 시에 표백제, 보존료, 산화방지제 목적으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라고 했다. 포도주의 발효과정에서도 천연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체내에서는 시스테인, 메티오닌과 같은 황을 함유한 아미노산의 대사과정에서 아황산염이 생성된다.
그렇다면 아황산염은 안전한가?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식품을 통해 섭취된 아황산염은 체내에서 빠르게 대사되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일일섭취허용량(ADI)인 0.7mg/kg 체중/일 이내로만 섭취하면 안전하다고 했다. 일일섭취허용량(Acceptable Daily Intake, ADI)은 사람이 평생 동안 매일 섭취해도 유해성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섭취량을 말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아황산염 섭취는 과일·채소음료, 건조 과일 등 과·채 가공품을 통해 주로 섭취한다. 지난 2012년 섭취수준은 ADI 대비 4.6%로 확인되었다.
식약처는 “아황산염은 체내 조직에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일일섭취허용량 이내로 먹으면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나 “천식질환자나 아황산염에 민감한 사람은 아황산염이 들어 있는 식품을 먹으면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섭취 전에 반드시 제품의 표시사항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아황산염이 함유된 식품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우선 포장지를 잘 살펴야 한다. 아황산염을 사용한 가공식품의 포장지에는 산성아황산나트륨이나 아황산나트륨, 차아황산나트륨, 무수아황산, 메타중아황산칼륨, 메타중아황산나트륨 등으로 표기돼 있다. 그 용도인 산화방지제는 ‘산화방지제’, 표백용은 ‘표백제’, 보존용은 ‘합성보존료’로 표시돼 있다. 이제는 건강을 위해 과일주스의 포장지도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