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만큼 고통” 요로결석 계절도 없이 빈발
물 충분히 마셔야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의 대표 질환인 요로결석이 요즘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요로결석은 100명 중 4~8명꼴로 생길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이 2009년 약 25만 명에서 2013년 약 28만 명으로 11.8% 늘었고, 이 중 남성이 약 63.7%~65.1%, 여성은 34.9%~36.3%로 남성이 두 배 정도 많았다.
요로결석은 중장년층에,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주로 생긴다. 비뇨기과 입원 환자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비뇨기 질환으로 통한다.
요로결석은 우리 몸에서 소변이 지나가는 길인 콩팥(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돌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결석을 만드는 성분인 요산이나 칼슘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소변 내에 농축되어 커지는 것이다.
요로결석은 대개 땀 배출이 많아져 소변의 농도가 진해지는 봄부터 늦여름까지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추운 겨울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날이 추워지면서 여름에 비해 수분 섭취가 줄어들고, 운동량도 감소해 결석을 만드는 요산과 수산, 칼슘 배출이 늘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의 주요 증상은 통증이다. 출산, 급성치수염과 함께 의학계에서 3대 고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옆구리가 끊어질 정도의 통증이 몇 분 동안 이어지다 씻은 듯이 사라지는 간헐적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칫 꾀병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심한 경우 복부 팽만, 구토 등이 함께 나타난다. 옆구리와 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을 자주 찾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요로결석으로 진단을 받으면 돌이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빠져나오길 기다리거나, 결석을 깨뜨려 꺼내는 방법 등으로 치료한다. 대체로 결석 크기가 4~5mm 미만이거나 결석이 하부 요관에 있는 경우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자연 배출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크기가 5mm 이상이거나 해부학적인 이상으로 자연 배출이 어렵다면 약물을 사용하거나 체외충격파 쇄석술(ESEL), 레이저광선 등으로 결석을 분해해 밖으로 빼낸다. 어떤 방법이든 결석을 빼내기 전까지는 통증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요로결석이 생겨 소변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통증뿐만 아니라 요로감염, 만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요로결석의 주요한 발병 원인은 수분 부족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요로결정이 소변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요석이 많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대개 하루에 2~3ℓ 정도의 물을 마시길 권한다. 물은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여러 번에 걸쳐 나눠 마시는 게 효과적이다.
최근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외의 다른 음료는 오히려 체내에 있는 수분까지 같이 배출해 수분 부족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음식은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
체내에 흡수된 나트륨은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데 나트륨 농도가 높은 진한 소변은 요로결석 형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되도록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도록 먹는 게 좋다. 구연산이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평소 오렌지, 자몽, 귤 등 시큼한 과일이나 주스를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중요한 것으로 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줄넘기와 걷기 운동 등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요로결석은 유전적 요인과 관계가 있으므로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요로결석을 앓은 병력이 있다면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로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이대일 원장은 “요로결석을 앓은 환자 중 50%가 5~10년 내에 재발하고 80%는 평생 동안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재발률이 높다”며 “따라서 치료 후에도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며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