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깃든 음식, 외로움도 달래준다

추억이 깃든 음식, 외로움도 달래준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오랜만에 어머니가 해준 음식을 먹으면 따스함을 느끼면서 행복한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런데 이처럼 친숙하고 추억이 깃든 음식은 실제로 외로움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캠퍼스 연구팀은 어릴 때 집에서 자주 먹던 친숙하고 추억이 깃든 음식이 마음을 달래고 감정을 추스르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식인 으깬 감자와 미트로프, 마카로니와 치즈 등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가까운 사람과 다툰 일에 대해 6분 동안 글을 쓰도록 했다. 다른 한 그룹은 감정 기복과는 관계없는 주제로 글을 쓰게 했다.

그런 다음 각 그룹을 또 둘로 나눠 한 그룹은 친숙하고 추억이 깃든 음식을 먹은 기억에 대해 글을 쓰고 다른 그룹은 새로운 음식에 대한 글을 쓰게 했다. 그 결과 가까운 사람과 다툰 일에 대해 쓴 그룹은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친숙한 음식에 대해 다시 글을 쓴 그룹은 주로 그 음식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먹던 기억에 대해 쓰면서 다투기 전의 관계를 떠올렸다. 그 결과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도 크게 줄어들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따끈한 닭고기 수프를 먹으면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닭고기 수프가 친숙한 음식일 때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던 트로이시 연구원은 “친숙한 음식은 가까운 사람과 우리를 항상 연결하는 매개체”라며 “이런 음식을 떠올리다 보면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보통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거나, 영화 속 주인공과 가상의 관계를 상상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이나 물건을 꺼내 보는 것 등을 꼽는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친숙한 음식도 외로움을 달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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