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참아도 되나, 어디까지가 한계인가

소변 참아도 되나, 어디까지가 한계인가

 

장시간 차를 운전하거나 바쁘게 일을 하다보면 종종 화장실에 갈 기회를 놓치게 된다. 컴퓨터게임을 하면서 쉴 때도 화장실 가기는 뒷전이 된다. 공중화장실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은 바깥에서 화장실을 잘 가지 않으려 한다. 이처럼 소변보기를 뒤로 미루는 습관이 있어도 괜찮은 걸까. 만약 참아도 된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참아도 될까.

우리 몸이 소변을 참아낼 수 있는 물리적 역량은 몇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뉴욕대학교 비뇨기과 벤자민 브루커 교수는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과의 인터뷰에서 “요도의 길이가 남성보다 짧은 여성들도 대부분 3~6시간 정도는 소변을 참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음료 섭취량과 개인의 수화(물 분자를 포함한 화합물이 생기는 현상)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 “방광의 실제 크기와 방광의 민감성을 통칭하는 ‘방광의 기능적 수용량’도 소변을 참는 시간을 결정한다”며 “다만 아직까지 이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상적인 배뇨 시간을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소변을 계속 참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브로커 교수에 따르면 소변을 참는다고 해서 필히 발생하는 질환은 없다. 하지만 요로감염증이 생길 가능성은 좀 더 높아진다. 특히 여성은 요도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소변을 참는 동안 소변 속 세균이 증식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로감염증이 생기면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잦아지게 된다. 화장실을 너무 안 가는 것도 문제지만 물 한 모금만 마셔도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방광이 민감해져도 문제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기 귀찮다고 해서 물 마시는 양을 줄일 수는 없다. 우리 몸은 항상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줘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소변을 약간 참는 것도 괜찮다는 것이 브루커 교수의 설명이다.

브루커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방광이 특히 더 민감하다. 방광에 약간의 소변만 차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며 “주의를 딴 데로 돌려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줄여도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광이 꽉 찬 상태에 이를 때까지 오랫동안 참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장시간 참다보면 방광이 늘어나게 된다. 한번 늘어난 방광은 원래 상태로 줄어들지 않는다. 또 늘어난 방광은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또 이로 인해 소변을 제때 보지 못하게 되면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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