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사들 “성형수술 한국 가지 마라” 악담

중국 의사들 “성형수술 한국 가지 마라” 악담

 

중국 의사들이 자국민들에게 “더 이상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지 말라”며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성형외과를 유치하거나 투자해서 앞선 의술을 배우고 나서 태도가 바뀐 것.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막대한 ‘의료 관광 수익’을 기대하던 국내 의사들은 당황하고 있다.최근 중국 광저우병원에서는 열린 ‘한국 성형수술 피해자 기자회견’에서는 중국의사협회 관계자가 나서서 “중국 성형수술이 한국보다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사협회 미용성형부 까오젠화 회장은 당시 현지 인터넷 매체인 ‘인민넷’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현지 성형수술에는 소통 불가, 법적 보호 불가, 안전한 수술 불가라는 3대 위험요소가 있다고 깎아내렸다.

광저우병원의 뤄옌핑 주임은 “한국은 인구가 적어 중국의 수술 건수에 비교될 수 없으며, 외과의사의 진료 경험도 비교 불가”라며 “기술이나 설비수준, 표준화된 시스템, 감시 프로그램까지 중국이 평균적으로 한국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여성이 한국식 수술을 원한다면 중국 현지 병원의 한국인 전문 의사를 찾는 것이 한국에 가서 성형수술을 받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며,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뒤 중국 인터넷의 게시판에서는 한국을 비난하는 댓글 못지않게 중국의 ‘럭서리 족’을 뜻하는 라셔주(辣奢族)에 대해 비아냥대는 목소리가 많았으며 중국 병원의 홍보 상술을 비판하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CCTV 등이 한국 원정수술에 대한 부작용을 일방적으로 다루고, 일부 성형외과에서 물의를 빚은 유령의사의 대리수술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등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한국 성형수술의 부정적 이미지는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의료관광 비판자들은 “성형외과 의사들이 중국 의사들에게 의술을 전파하고 ‘봉’이 된 데에는 눈앞의 돈에 눈이 먼 측면 때문에 초래된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정부의 의료관광 육성 정책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국내의 의사들은 경쟁적으로 중국 환자들을 유치했지만 중국인 브로커만 배를 불리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의 이 모 성형외과 원장은 “중국인 환자들이 경쟁 병원 치료비를 적어 와서 깎아달라고 요구하면 들어줄 수밖에 없다”면서 “저가 경쟁 속에서 브로커에게 막대한 돈이 나가므로 손해를 보는 병원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 강남의 개원가에서는 중국인을 주로 보는 대형 성형외과 1, 2곳이 파산 직전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중국에 진출한 성형외과 역시 ‘봉’이 되기는 마찬가지. 우리나라 성형외과가 중국에 진출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 대부분 합작, 합자 형태로 진출했다가 외자를 유치하려던 중국 정부만 만족시켜주고 짐을 쌌다.

2005년경에는 중국 병원에서 2~4일 일정으로 환자 10여 명을 수술하고 치료비의 40~50%를 받아 오는 일명 ‘보따리 의사’들이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중국 성형외과 의사들이 치료비를 높이는 수단으로 이용된 측면이 크며 한국 의사의 몫도 50%대에서 30%까지 떨어졌다”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에서는 규제와 단속이 심해서 중소도시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국내에서 경쟁이 심해 자금난을 겪는 의사들은 며칠 일해서 1000만~3000만 원 벌고 외환관리 규정에 따라 이 가운데 500만~600만원을 갖고 오는 길을 택한다”면서 “한 해 100여명의 의사가 중국에서 수술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중국 병원에 한국 의사가 고용돼 일하는 것이 늘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 10여명을 포함해서 수 십 명이 중국 병원 소속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통, 체제비 등을 제하고 월 2000만 원 가량을 벌었지만 최근 1000만~1500만원까지 떨어지고 있다. 보통 1년 계약을 하지만, 중국 의사들에게 의술을 100% 가까이 전수해 쓸모가 없어지면 쫓겨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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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성형수술, 인생 망쳤다” 중국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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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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