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자 75% 지방간...절대 우습게보지 마라

음주자 75% 지방간...절대 우습게보지 마라

 

살 빼고 절주해야

지방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성인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지방간은 다른 간질환으로의 악화를 예고하는 일종의 경고라 할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지방간은 간의 대사 장애로 인해 중성지방과 지방산이 간세포에 5% 이상, 심할 경우 50%까지 축적된 상태다.

간에 지방이 축적되면 간의 색이 노랗게 변하고 비대해지는데, 오른쪽 가슴 밑이 뻐근하거나 잦은 피로, 소변이 누렇고 거품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질환을 모르고 지내기 쉽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괴되어 간경화로 진행된다.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은 과음과 비만이다. 일반적으로 간에 이상을 초래하는 음주량은 남자의 경우 소주 약 반병, 맥주 2병이고, 여성의 경우 소주 4분의 1병, 맥주 한 병 가량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약 75%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고 볼 정도로 알코올과 관련이 깊어 그만큼 금주가 강조된다.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자리를 갖더라도 과음하지 말고 공복에 술을 마시거나 폭탄주는 삼가야 한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된 야채나 과일을 함께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만으로 인해 지방간이 생겼다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복부비만은 체내에 나쁜 지방의 축적이 심화된 상태이므로 지방섭취를 줄이고, 조깅,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 적극적인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당뇨병도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식이요법과 혈당조절, 약물을 통해 지방의 축적을 줄일 수 있다.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이 어렵다. 특히 간간은 80%가 망가져도 증상이 없는 탓에 몸이 붓거나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간 기능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체질량지수(BMI) 25이상의 과체중군이거나 허리둘레가 여자는 80cm, 남자는 90cm 이상일 경우, 중성지방지수가 150mg/dL이상이거나 고지혈증, 당뇨병, 음주가 잦은 사람은 지방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이상 여부의 발견이 쉽지 않고 시기를 놓치면 치료도 어려워 조기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지방간은 방치할 경우 세포에 축적된 지방이 간 속 미세혈관과 임파선을 압박, 산소와 영양공급을 차단해 간의 활동력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이대일 원장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지방간염이 생기며, 이 중 10~15%는 간경화를 거쳐 이에 결국 간암이 발생하는 위험도 증가한다”며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지방간의 조기발견과 예방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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