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보다 담배 끊기 어려운 이유
최근 남성흡연율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여성흡연율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성인(만 19세이상)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에서 2012년 43.7%로 감소하고 있으나 성인 여성 흡연율은 1998년 6.5%에서 2012년 7.9%로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건강을 위해 금연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왜 여성 흡연율은 수그러들지 않을까? 보건복지부 금연길라집이와 함께 여성과 흡연에 대해 알아보자.
◆여성의 금연이 힘든 이유
여성이 남성보다 금연이 어려운 것은 생리적인 특징과 연관이 있다. 여성들은 대개 남성보다 적은 양의 담배를 피우지만 의존도는 오히려 더 높게, 금단증상도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월경주기와 관련이 있다. 여성들은 금단증상 중에서 우울감, 무기력함, 긴장, 집중력 저하, 체중변화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은 여성의 70%가 경험하는 월경 전 증후군과 비슷하다. 월경주기에 따라 금연 시도의 성공률이 달랐다는 보고도 있다.
즉 황체기(배란 이후 월경 시작까지의 기간. 월경전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여포기(월경시작부터 배란 전까지)에 비해 금연시도 시 성공률이 낮았다는 것이다. 반면에 황체기에 금연에 성공한 여성들은 월경 전 증후군 관련 증상이 원래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보고가 있다.
◆여성의 부정적인 감정과 금연
부정적 감정은 스트레스, 불안, 화, 슬픔, 우울, 기운없음, 외로움 등을 말한다. 여성들은 긴장, 스트레스 등 감정적 어려움을 덜기 위해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여성 재흡연의 큰 요인이 되며 남성들이 회식이나 모임과 같은 사회적 상황에서 다시 담배를 피는 것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여성의 경우 부정적 감정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금연성공과 유지가 좌우될 수 있다.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명상이나 요가 등 긴장완화훈련, 복식 호흡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국제보건기구(WHO, 2010년) 역시 여성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흡연하는 경향이 더 많다고 했다. 우울증이 남성의 두 배 정도여서 흡연과 우울증의 관련성은 특히 여성에서 중요하다. 흡연과 우울증에 대한 연관성은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흡연자에게 우울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금연 성공률도 낮은 편이다.
◆금연에 대한 주위의 지지 필요
여성 흡연자들은 쉽사리 금연 결심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금연을 결심한 경우 금연에 대한 자신감이 높을수록 성공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여성들은 금연에 대한 사회적인 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친구들이 모두 흡연자이거나, 혼자서 숨어서 흡연을 하는 경우 금연상담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