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제 남성 성기능 장애 우려는 ‘기우’

탈모 치료제 남성 성기능 장애 우려는 ‘기우’

 

대머리 남성의 고민은 성기능과 밀접한 부분이 있다. 정력이 세지 않느냐는 세간의 우스갯소리에 낯을 붉히면서도 성기능 장애를 겪을까봐 탈모 전문 치료제 복용을 놓고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탈모와 성기능은 과연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는 이야기는 가장 잘못 알려진 오해 중 하나다. 대머리인 사람과 아닌 사람의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양은 차이가 없다. 대머리를 유발하는 안드로겐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도 남성의 성기능과 무관하다.

하지만 대머리 남성이 탈모 전문 치료제를 복용하면 성욕감퇴 등 성기능에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다. 실제 먹는 탈모 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는 남성 탈모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성기능 부작용이다.

최근 한국MSD가 20~49세 남성 탈모환자 중 경구용 탈모 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200명과 복용 경험이 없는 216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치료제 이용과 태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양쪽 환자군의 76%가 성기능 부작용을 가장 우려했다. 경구용 탈모 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없는 탈모 환자의 절반은 이러한 부작용을 걱정해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상을 통해 확인된 탈모 전문 치료제의 부작용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는 탈모 전문 치료제는 한국MSD의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와 GSK의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가 대표적이다.

한국MSD에 따르면 5년간 1553명의 남성형 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프로페시아 복용환자 779명과 위약군 774명 중 양쪽 모두 2% 미만의 환자에서 성욕감퇴와 발기부전, 사정장애를 호소했다. 이 연구에서 성기능 관련 이상 반응으로 프로페시아 투약을 중단한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서 이상반응은 사라졌다.

또한 19세~41세의 남성 181명을 대상으로 피나스테리드 1mg 복용에 따른 사정량과 정자 파라미터, 전립선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108주 위약 대조 연구에서도 48주 간 피나스테리드 1mg을 복용하는 것은 정자 형성과 정액 생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약물 복용 후 48주가 지난 시점에서 피나스테리드 복용 그룹의 정액 부피는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다.

아보다트 역시 프로페시아와 비교했을 때 부작용에서 차이가 없었다. GSK에 따르면 지난 2009~2013년까지 국내 다기관 시판 후 조사(PMS) 연구에서 나타난 성욕감퇴 등 성기능 부작용은 2%에 못 미쳤다. 최근 대한피부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남성형 탈모치료제 관련 최신 데이터에서도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 0.5mg)군과 피나스테리드 1mg군의 부작용을 비교했을 때 두 제제의 부작용 발생 정도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문의들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를 성분으로 한 탈모 전문 치료제들은 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약물 복용 시 임신 계획과 관련해서는 자세한 사항을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배민철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