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건강하게...겨울 옷차림 백과
겨울 옷을 사려면 난감할 때가 있다. 따뜻한 소재의 옷이면 디자인이 성에 차지 않고, 디자인이 맘에 들면 보온성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이 ‘어떤 섬유의 옷이 보온성이 좋을까?’라는 기사를 통해 겨울 옷 섬유의 특징들을 소개했다.
가장 단단한 섬유는 ‘아크릴사’
어떤 소재가 ‘뜯김’의 위험으로부터 가장 강할까? 2009년 미국 애드몬즈 커뮤니티 칼리지의 퍼거슨 박사팀의 실험결과를 보자. 퍼거슨 박사팀은 특수한 강도측정기를 사용하여 11가지 섬유를 대상으로 찢어지는 강도를 체크했다. 그 결과 따뜻할 때 많이 찾는 울 소재는 겨우 385g 무게에도 뜯겨짐으로써 가장 연약한 소재로 나타났다. 반면 합성섬유사의 한 종류인 아크릴사는 매우 강도 높은 테스트에도 찢어지지 않아 가장 단단한 섬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 옆에서 굳센 섬유는 ‘울’
추울 때 몸을 녹이려 불 앞에 다가섰을 때, 화재로 인한 사고에 가장 안전한 섬유는 무엇일까? 재생 가능한 식물성 섬유를 제조하는 미국의 네이처웍스 사에 따르면 불 앞에서 가장 안전한 섬유는 울이다. 울은 불이 붙었을 때 늦게 타오르고, 불 속에 넣으면 연소하지만 제거하면 저절로 불이 꺼지는 성질인 자소성(self-extinguishing)이 좋다.
추위 앞에서 당당한 것은 ‘광재섬유’
겨울에는 옷을 몇 겹 껴입어 추위를 떨쳐낼 수 있지만, 움직임이 불편하고 답답한 게 단점이다. 몸의 온기를 유지시켜주는 섬유로는 광재섬유(Slag Wool)가 손꼽힌다. 광재섬유는 용광로에서 나오는 광재(슬래그)를 원료로 솜처럼 만든 무기섬유이다. 100∼700℃의 온도 범위에서 92%의 공기를 포함하므로 보온성이 좋다. 천연섬유인 볏짚 섬유나 마 펄프도 옷의 보온성을 위해 많이 이용되는 섬유 종류들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보온에 많이 쓰여 온 코튼이나 울과 같은 섬유재질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 옷 ‘건강 착용법’
섬유의 특징을 파악했다면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한 복장 연출법은 어떤 식이 좋을까?
△모자 = 늘 피로하고 뒷목이 뻐근한 사람은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이 좋다. 추위로 인해 더 경직되는 목 부위를 감싸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모자는 중풍 예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옷 = 겨울은 공기가 차고 건조해 건조성피부염, 주부습진, 아토피피부병 등 피부병이 생기기 쉽다. 까칠까칠한 옷보다는 면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은 너무 두꺼운 옷을 입으면 땀이 많이 나 ‘탈수증’이 올 수 있으므로 추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만 입힌다.
△장갑 =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전체적인 몸의 온기를 보호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장갑은 꽉 조이는 것보다는 약간 여유가 있어야 통풍을 유도해 오히려 보온이 잘되고 신체의 기 흐름에도 좋다.
△신발과 양말 = 노인은 신발이 헐거우면 발목을 접지를 위험이 크다. 발목을 덮는 신발을 권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동상이 걸리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신발은 두 켤레를 준비해 번갈아 신고 면 소재의 두꺼운 양말을 습기가 찰 때마다 갈아 신어야 한다. 여성들은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 보다 보온성 높고 건강까지 지켜주는 압박스타킹을 신어주는 것이 좋다.
△넥타이와 허리띠 = 넥타이를 너무 꽉 매면 경동맥이 압박돼 중풍의 위험이 높아진다. 손가락 한 개 정도는 들어갈 정도로 매고 가급적 와이셔츠 맨 윗 단추는 풀어 놓는 것이 좋다. 또 옷을 많이 껴입고 허리 띠까지 착용한다면 배의 압력이 높아져 혈압이 올라가고 천식 폐질환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