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학회, 만성 C형간염 동행 캠페인 성료

간학회, 만성 C형간염 동행 캠페인 성료대한간학회는 마약 투약 경험자들에게 만성 C형간염 치료 및 예방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만성 C형간염 동행(同幸) 캠페인'을 펼쳤다.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및 국립부곡병원과 함께 실시한 이번 캠페인은 만성 C형간염의 주요 감염 경로 중 하나인 마약류 및 주사제 남용자들과 만성 C형간염의 예방에서부터 치료까지 '동행(同幸)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만성 바이러스 간염 가운데 두 번째 흔한 질병으로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중 55~89%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된다. C형간염은 간경화, 간암의 주 원인이 되는 위험한 질환임에도 환자의 70~80%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감염 사실을 인식하지 못해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특히 2007~2011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정맥주사 약물남용, 주사침 찔림, 과거 수혈 이력, 문신 등이 유의한 C형간염의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이러한 이유로 마약 투약 경험자에서 높은 C형간염 유병률을 보이는데, 우리나라 교도소 수감자의 경우 57~79.2% 유병률을, 보호관찰소 및 가석방 재활 프로그램 참여자의 경우 48.4%의 유병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질환에 대한 낮은 인식 등으로 예방과 치료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C형간염은 조기검진과 적극적인 치료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이에 대한간학회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총 세 차례에 걸쳐 마약 투여 경험자들이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를 직접 찾아가 마약 투여 시 주사제 사용으로 인한 C형간염 감염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마약 투여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이례적으로 실시했다. 만성 C형간염에 대한 올바른 인식 및 전문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병석 교수가 강의를 진행했다.

국립부곡병원에서 진행된 캠페인에서는 마약 투약 경험 환자 및 일반 환자들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C형간염 항체 테스트를 실시하고 현장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참여자 중 희망자에 한해 C형간염 확진 검사를 진행했다. 검진뿐만 아니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간센터 윤기태 교수의 만성 C형간염에 대한 강의와 국립부곡병원 정신건강과 신정욱 부장의 약물남용과 정신건강에 대한 강의도 진행됐다.

대한간학회 홍보이사 안상훈 교수(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는 "통상 재소자 대상 캠페인은 성사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번 캠페인이 진행됐다. 만성 C형간염에 대한 올바른 질환 정보가 절실한 마약 투약 경험자 및 환자들에게 치료와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현장 검진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캠페인에 재소자 및 환자들이 높은 참여율과 긍정적인 호응을 보였다. 앞으로도 국민들의 간 건강 증진을 위해 지속적인 간질환 예방 교육과 검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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