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탓? 내과 전공의 사상 첫 정원 미달

원격의료 탓? 내과 전공의 사상 첫 정원 미달

 

레지던트(전공의) 모집에서 내과가 정원에 미달되는 일이 발생했다. 내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2015년도 레지던트 전기모집 원서 접수(1~3일) 결과 588명 정원의 내과에는 542명이 지원했다. 46명이 부족해 지원율은 92.2%에 머물렀다. 특히 지방의 대학병원에는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곳도 있었다. 내과 전공의 지원율은 2004년 150%에 달했지만 2010년 139%, 2014년 109%로 점점 하락하는 추세다.

의료계는 사상 초유의 내과 미달사태는 원격진료 등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낮은 의료수가로 개원의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원격진료까지 추진하고 있어 개원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내과 의사들은 올해 선택진료, 상급병실료를 줄이는 과정에서도 다른 분야에 비해 보상을 덜 받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 위주로 진료 수가를 보전하면서 내과가 외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곧 원격진료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내과 위주의 동네병원 등에서는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번지고 있다.

내과 이외에도 비인기 과목으로 분류되는 외과, 흉부외과의 지원율도 올해 각각 58.9%, 39.6%에 그쳐 여전히 정원에 못미쳤다.

반면에 매년 미달 사태를 겪었던 산부인과는 정원을 넘어서 대조를 보였다. 150명 모집에 158명이 지원한 것. 출산율 저하로 개원의들의 폐업이 속출했던 산부인과가 정원을 초과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역시 해마다 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응급의학과도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정원을 뛰어넘었다. 158명 모집에 176명이 지원했다. 의료계에서는 최근 진료 수가 인상 등의 지원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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