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부르는 기침... 심하면 디스크 파열
요즘 환절기 감기로 인해 기침을 하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기침이 허리통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기침을 심하게 하면 허리가 왜 아플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배에 힘이 더해져 복압이 상승하고 앞뒤로 강하고 빠른 반동이 일어난다. 이때 허리와 디스크에 엄청난 부담을 안게 돼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비만이 있으면 허리가 안아야 할 무게가 늘어나고 퇴행성 변화가 촉진돼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허리 통증은 일반적으로 척추, 뼈, 인대 등의 이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비뇨 생식기나 골반내 장기에 병이 생겨도 요통을 겪을 수 있다. 위장의 뒤쪽에 있는 후복막의 자극이나 대동맥, 장골동맥의 폐쇄 등 혈관에 문제가 생겨도 허리가 아플 수 있다.
허리통증이 심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를 떠올린다. 척추의 뼈마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척추원반이 삐져나와 신경을 건드리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더 심하다. 기침을 자주하면 복부와 디스크내의 압력을 갑자기 증가시키게 된다. 반복적인 기침은 허리통증과 디스크 파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경직될 수 있다. 밤새 굳어 있던 근육을 오전 중에 갑자기 사용하면 허리디스크가 올 수 있다. 특히 뼈의 골밀도가 낮아 뼛속이 텅 빈 골다공증이 있다면, 작은 충격도 척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담배를 많이 피는 것도 허리통증의 원인이 된다. 흡연은 척추뼈의 혈액순환을 감소시키게 된다. 흡연으로 생기는 일산화탄소가 체내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니코틴이 작은 혈관들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체 조직의 혈액 공급은 더욱 감소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요통이 있는 환자들은 금연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허리통증이 심하다면 기침을 가급적 참는 게 좋지만, 이를 막을 수 없다면 미리 배에 힘을 주고 몸을 앞으로 움츠리거나 무릎을 약간 굽혀서 척추에 가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또 평소 뼈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을 자주 먹고 운동을 해서 골밀도를 높이는 것도 허리건강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걷기가 최고다. 1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20분 이상 걷는다.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턱을 당긴 채 허리를 편 자세로 성큼성큼 걷는다. 허리를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 전문의들은 “특히 골밀도가 떨어지는 중년이나 노인의 경우, 기침을 할 때 허리통증이 심하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큰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