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편도선, 뭐에 쓰는 물건일까?

사랑니 편도선, 뭐에 쓰는 물건일까?

우리 몸에는 잘라내도 통증이 없고 길면 오히려 거추장스럽기까지 한 부위들이 있다. 바로 머리카락, 손톱, 발톱 등이 그렇다. 하지만 이런 부위도 몸을 보호하는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건강의 이상을 나타내는 징후를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피부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위 중에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 것 같은 신체부위들이 있다. 바로 사랑니와 편도선이 그렇다. 신체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별다른 역할이 없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푸대접을 많이 받는 부위는 사랑니다. 사랑니는 보통 발치해버리면 그만인 불필요한 치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 조리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질긴 음식을 주로 먹어야 했다. 질긴 음식은 오랫동안 씹어야 하는 만큼 치아 개수가 많을수록 유리했다. 하지만 점차 음식이 부드러워지면서 사랑니의 씹는 기능이 약해졌다. 또 사람의 얼굴과 턱뼈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사랑니가 다른 치아처럼 똑바로 자라지 않는 경우도 많아졌다.

하지만 사랑니도 똑바로 잘 자라기만 한다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어금니가 손상될 경우 자가 치아 이식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상된 어금니를 발치하고 그 자리에 사랑니를 옮겨 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랑니를 특수처리하면 뼈 이식재로 만들 수도 있다. 부족한 치조골(이가 박혀 있는 뼈)을 대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니에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사랑니가 비뚤게 자라면 뼛속에 물주머니를 만들어 턱뼈를 녹이거나 앞 치아를 망가뜨릴 위험이 있다.

굳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되는 또 다른 신체부위로는 편도선이 있다. 편도선은 면역세포의 하나인 림프세포가 모여서 만들어진 구조로 림프조직의 일종이다. 림프조직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곳에 자리해 균이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목에 있는 림프조직인 편도선은 입과 코로 들어온 세균이 체내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보초병인 셈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편도선이 면역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편도선을 절제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편도선이 면역기능을 하는 것은 영아기(만 3세까지) 때이며 이후 성장한 뒤에는 면역기능의 역할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고열을 동반한 편도선염이 일년에 3~4회 이상 이어진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편도선 전반에 대한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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