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는 되고 맥주는 안돼? 당뇨식 오해와 진실
당뇨병을 완치할 수는 없어도 관리할 수는 있다. 당뇨병 치료의 3원칙인 식이요법과 운동, 약물요법을 통해 혈당을 조절하면 충분히 정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 개선과 식사량 조절이다. 세계 당뇨병의 날(14일)을 맞아 식이요법에 얽힌 오해와 진실을 가려본다.
▲쌀밥은 먹으면 안 되고, 보리밥은 많이 먹어도 된다? = 잘못된 생각이다. 칼로리가 같으면 곡류는 서로 교환해서 먹어도 상관없다. 보리밥을 권하는 것은 섬유소 때문이다. 섬유소는 혈당과 인슐린 요구량을 낮추고, 혈중지질을 줄여준다. 섬유소 섭취량을 늘리려면 쌀밥보다 잡곡밥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과잉섭취하면 칼슘이나 철분 등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소주나 양주는 먹어도 되고, 맥주나 막걸리는 먹으면 안 된다? = 술은 다 똑같다. 당뇨병 환자에게 술은 가급적 피해야 할 음식이다. 모든 술은 칼로리가 높지만, 필수 영양소는 거의 없다. 어떤 종류의 술이든 저열량 균형식을 권장하는 당뇨병 식사 원리에 어긋난다.
▲생식을 하면 혈당조절에 도움이 된다? = 생식을 섭취해도 혈당은 올라간다. 생식 1포의 열량은 145~164칼로리 정도다. 우유 1컵에 타서 먹으면 270~290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생식 등 특정식품으로 당뇨병을 치료하겠다는 생각보다 제때, 골고루, 알맞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따로 섭취해야 한다? = 식품으로 필요량을 충분히 섭취한 경우 별도의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제는 당뇨병 치료에서 권장하지 않는다. 특정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혈당을 개선한다는 근거도 없다. 대신 녹황색채소의 섭취량을 늘리면 좋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풍부하고 열량은 적기 때문이다.
▲콩을 먹으면 혈당조절에 도움이 된다? = 콩은 천천히 소화돼 혈당과 인슐린의 증가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단백질 음식인 어육류군으로 식사계획에 따라 양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신장합병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양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민간요법으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 = 민간요법은 체계적 효능이나 부작용, 약리작용 등이 규명되지 않은데다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 경우가 많다. 민간요법으로 당뇨병에 좋다고 검증되지 않은 식품을 과량 섭취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