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렇게 마셔도 되나? “하루 6잔은 OK”
하루에 커피를 몇 잔이나 마셔야 건강에 문제가 없을까? 커피 애호가라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좋아하는 커피를 무심코 마시다가도 “이렇게 커피를 마구 마셔도 되나?”라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이다. 과연 몇 잔을 마셔야 안전한 것인가.
미국 하바드대 보건대학원의 랍 밴 댐 박사(보건영양학)는 이런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그는 하루에 6잔 정도의 커피 섭취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암이나 심혈관질환 등 그 어떤 종류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커피 소비와 전체 사망률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 하바드대 논문을 근거로 꼽았다. 이 연구에는 13만명이 넘는 실험 참가자들이 참여했다. 건강한 40~50대 남녀의 커피 소비 행태와 생활 습관을 18~24년 동안이나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커피 소비와 사망률 증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커피 6잔을 마신 사람도 사망률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 연구 결과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했다. 사람들은 흡연이나 과음처럼 커피 마시는 것을 건강에 해로운 습관으로 여겨 커피를 끊거나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건강을 위한다면 신체 활동을 늘리고 금연과 통곡물을 먹는 등 다른 생활습관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커피 1잔은 카페인 100mg이 함유된 8온스(약 220ml) 컵을 말한다.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16온스(카페인 330mg)의 큰 컵이 아니다. 또한 블랙커피나 소량의 밀크와 설탕이 들어간 커피를 의미한다. 크림 커피 등 칼로리가 많이 포함된 커피를 마시면 비만으로 이어져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최근 블랙커피가 제2형 당뇨병이나 파킨슨병, 간암, 간경화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커피와 사망률에 대한 하바드 의과대학의 최신 논문을 보면 정기적으로 커피를 즐긴 사람들은 거의 커피를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다소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랍 밴 댐 박사는 “커피는 임신부나 혈압, 혈당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곤 건강 음료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