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국립보건원, “우유 섭취량 줄일 필요 없어”

영국국립보건원, “우유 섭취량 줄일 필요 없어”

“우유에 함유된 비타민 A 과다 섭취하면 골절 위험 높아져”

영국 국립보건원(NHS)은 하루에 우유 3잔 이상을 마시면 골절과 조기 사망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영국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이에 동요할 필요가 없으며, 영국 국민들의 우유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들은 스웨덴 웁살라 대학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하루에 우유를 3잔 이상(680ml)마신 사람들은 1잔 이하로 마신 사람들 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웨덴 연구진이 여성 6만1,000명, 남성 4만5,000명을 20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우유를 가장 많이 마신 사람들의 골절 위험이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망 확률이 높은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우유는 칼슘이 풍부해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등 몸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에 이번 뉴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의외의 결과로 다가왔던 게 사실이다.

스웨덴 연구진의 이번 연구는 남녀 모두에게 식품 섭취 설문지를 배포하고 20년여년 동안 추적 조사한 2건의 대규모 스웨덴 코호트 연구를 분석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추적조사 기간 동안 우유 섭취량 및 골절 또는 사망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여성의 경우 우유를 하루 200g 이상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하루에 1잔 이상 마시면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반면에 남성은 뚜렷한 연관성은 없었다.

영국 국립보건원은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신의 하루 우유 섭취량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을 수 있다”면서 “연구진이 측정하지 않은 다양한 요소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연구에 참여한 스웨덴 인구집단은 건강과 생활습관, 환경적 영향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뚜렷하게 구별되기 때문에 이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우유는 영국과 달리 비타민 A를 강화한 것이 대부분인데, 비타민 A를 과다 섭취하면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립보건원은 “스웨덴 연구진의 논문은 앞으로 더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지만, 의미를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우유 섭취량까지 줄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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