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고교생 비만 많더라니.... 청소년 비만 원인
잠 못 자고 스트레스 받는 청소년일수록 비만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캔 이상 음료를 마시는 청소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영양정책팀이 2008~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수집한 만 13~18세 청소년 268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31일 진흥원에 따르면 청소년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을 하루 5시간 이하와 6~7시간, 7시간 이상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고등학생 그룹에서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이상인 학생보다 6~7시간인 학생의 비만위험은 1.4배, 5시간 이하는 2.3배나 높았다. 반면 중학생 그룹에서는 평균 수면시간에 따른 비만 위험도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진흥원은 이와 함께 스트레스 인지정도와 비만위험도도 비교 분석했다. 이를 통해 중학생 그룹에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정도가 4점 중 2.31점으로 정상체중인 학생의 2.14점보다 높게 나타나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고등학생 그룹에서는 정상체중 학생 2.19점,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학생 2.17점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청소년이 즐겨 마시는 과일채소음료와 주스, 탄산음료, 커피, 두유가 포함된 음료 등 각종 음료도 섭취량이 많을수록 비만의 위험을 높였다. 체중조절이나 식이요법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청소년 871명을 분석한 결과, 250ml 용량의 음료를 하루 1캔 이상 마시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중학생은 2.5배, 고등학생은 2.7배 정도 비만위험이 높았다.
진흥원 관계자는 “성인의 경우 수면부족과 스트레스가 비만에 영향을 준다는 여러 연구가 발표됐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청소년 비만도 수면시간과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아동과 청소년의 비만예방을 위해 적절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음료보다는 물을 마시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