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이 좋다더니.... 생식능력에 악영향?
하루 정상 섭취량(약 2200칼로리) 보다 최대 30% 적은 식단을 유비하는 소식 식단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이처럼 음식을 적게 먹는 소식은 노화를 둔화시키고 장수로 이어지는 방법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런 소식의 효과를 놓고 그동안 의견이 분분했다. 최근에는 칼로리를 제한해도 수명을 늘리지는 못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원숭이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소식은 건강 상태를 증진시키는 데에는 도움이 됐지만 수명을 늘리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 간 실험용 쥐들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칼로리를 제한하면 수명이 30~4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식이 수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과 유전자가 유사한 원숭이에 대한 실험결과가 곧바로 인간에게도 적용되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1~14세, 16~23세 두 개 연령층 그룹으로 원숭이를 나눈 뒤 정상 칼로리보다 30% 줄인 먹이를 준 결과 어떤 그룹에서도 정상적으로 먹이를 먹은 원숭이 집단과 수명에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건강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과 관련해 단백질 균형을 맞춰 식사하는 것이 단순히 적게 먹는 것보다 장수에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런던대 건강노화연구소의 매튜 피퍼 박사팀은 암컷 초파리를 대상으로 칼로리를 제한하는 소식의 단점과 단백질 균형 식사의 건강상 이익을 연구했다.
그 결과, 칼로리 제한법이 수명을 늘리기는 하지만 생식력 감소라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로리를 제한해 섭취한 암컷 초파리는 번식력이 떨어졌으며 새끼 초파리의 크기도 작았다.
연구팀은 암컷 초파리에게 효모, 설탕, 물은 같은 양을 주되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과 비타민, 지방은 양을 다르게 해 먹이로 줬다. 그 결과, 아미노산의 양이 수명과 생식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미노산 중에서도 특히 필수아미노산의 하나인 메티오닌이 생식력 감소 없이 수명을 늘리는데 효과적이었다. 다른 영양소의 양은 영향이 없거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따라서 메티오닌을 강화한 저칼로리 식단은 생식력 감소 없이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티오닌은 참깨, 맥아, 생선, 육류 등에 풍부하다.
피퍼 박사는 “생식력 감소 없이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미노산의 균형을 주의 깊게 조절해야 한다”며 “과거에도 단백질이 유기체의 수명을 늘리는데 중요하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아미노산 중에서도 메티오닌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