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대머리면 나도? 탈모의 ‘진실’
탈모증을 보이는 젊은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 환자들이 늘어난 만큼 탈모증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상에 떠도는 탈모에 관한 정보의 진실 유무를 확인해보자.
국내 탈모증 진료환자 중 절반을 육박하는 인원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남성들에게서 탈모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남성형 탈모(안드로겐탈모증)’가 이 연령대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탈모증 진료환자의 10%는 심지어 20대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학교병원 피부과 최광성 교수는 “서구권에서는 40대가 되면 탈모 유병율이 50%에 이르기 때문에 탈모가 핸디캡이 되지 않지만, 동양권에서는 40대 남성의 탈모 유병율이 10%로 낮아 극심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형 탈모는 원형탈모증과는 달리 모발선이 점점 뒤로 밀리면서 M자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안드로겐(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은 모낭에 존재하는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환되는데, DHT 호르몬이 바로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남성형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 DHT 농도를 감소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탈모치료제로는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가 5알파환원효소 1형과 2형을 모두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이처럼 탈모의 근본적 원인을 치료하면서 탈모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보조요인으로 인한 악화도 막을 수 있다.
◆가을에 탈모가 잘 일어난다?= 이맘때쯤이면 머리가 많이 빠져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모발 성장주기는 원래 계절적인 차이가 나타난다. 봄과 초여름에는 모발 성장이 최고 상태에 이르다가, 가을이 되면 휴지기에 접어들어 모발 탈락이 증가하는 것이다.
◆검은 콩은 대머리 치료에 효과적이다?= 콩에 함유돼 있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은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성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탈모를 치료해 원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된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배수구에 빠진 머리카락을 보면 머리를 감는 행위가 탈모를 유발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하지만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이미 수명을 다해 탈락하는 것으로 머리를 감는 횟수와는 무관하다. 오히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두피에 비듬이나 지루성 피부염, 털집염이 유발돼 두피 건강에 해롭다.
◆탈모 치료약 먹다가 끊으면 머리 더 빠진다?= 남성형 탈모치료제인 두타스테리드나 피나스테리드의 복용을 중단하면 치료로 성장한 모발이 서서히 약물 복용 전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약물을 끊으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뿐, 복용 전보다 탈모가 심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아버지가 탈모증이면 아들도 탈모된다?= 대머리 유전자는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에게서도 물려받을 수 있다. 아버지나 어머니 중 한 명이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자녀는 성별에 상관없이 탈모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50%가 된다.
◆대머리 남성은 정력이 세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양은 대머리인 남성이든 아닌 남성이든 차이가 없다. 또 대머리를 유발하는 안드로겐인 DHT는 남성의 성기능과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