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석 학장에게 물어본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밖의 조직에 붙여서 증식하는 병. 식생활의 서구화, 환경오염, 늦은 결혼 및 임신으로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임여성의 10%가 고생하고 있다.”
자궁내막증 증세는?
“대표적인 것은 월경 직전이나 월경과 함께 시작하는 골반통증이다. 성교통증, 허리나 궁둥이의 통증, 월경전후 배변감, 설사, 배뇨 곤란, 월경 전 출혈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복강경으로 확진한 다음 환자의 연령, 임신 희망 여부, 병의 증세 및 진행정도 등을 고려해서 결정한다. 내과적 치료에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호르몬제 병합요법, 황체 호르몬 요법,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요법 등이 있다. 외과적 치료에는 복강경 및 개복술을 이용 자궁내막의 병소만을 제거하는 방법, 근치적 수술(자궁적출술 및 양측 난소 난관 절제술) 등이 있다. 요즘엔 복강경을 통해 병소를 제거한 뒤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을 투여하는 복합요법도 많이 한다.”
자궁근종은 꼭 수술을 받아야 하나?
“가임 여성 가운데 20∼40%가 자궁근종(물혹)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는 빈혈이 있거나 복부에 압박증세가 있는 경우, 빈뇨 등이 있을 때 등 10∼20% 가량의 환자다. 특별히 불편감이나 증세가 없고 혹이 작을 때에는 6∼12개월에 한 번씩 이상 여부만 관찰하면 된다. 내과적 치료로는 핏속의 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투여해서 치유가 가능하다. 내과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비정상적 출혈이나 자궁내막의 과증식이 지속되면 수술을 받는다. 폐경기가 가까운 경우에는 폐경 후 혈중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근종의 크기가 줄어들므로 대부분 수술을 요하지 않는다.”
폐경기 여성이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암이나 뇌졸중이 유발된다는데?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연구 과정에서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는 사람 중에 심혈관 질환이나 유방암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서 호르몬 치료의 부정적 의견이 부각됐다. 그러나 당시 연구의 대상자가 평균 63세였고 이미 병이 있는 사람이 많이 포함돼 있어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이 지나치게 도드라진 측면이 있다. 폐경 무렵에 각종 증세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삶의 질 측면에서 장단점을 고려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호르몬치료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특정 식품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