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1명 감기, 4시간내 사무실 60% 오염
감기나 독감에 걸린 사람이 같은 사무실 공간 내에 있다면 감기 바이러스가 사무실 전체로 번지는 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가 번져 나가게 된다.
주변에 감기에 걸려 콜록대거나 훌쩍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감기에 옮지 않기 위해 상대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프거나 열이 나고 근육 통증이 생기는 고통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상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함께 음식을 공유하지 않는다거나 상대가 기침을 할 때 고개를 돌리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피하려고 애쓰게 된다. 그렇다면 이 정도의 노력만으로 감기 바이러스의 접근을 막을 수 있을까.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연구팀이 위장염을 일으키는 노로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번지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제 노로 바이러스가 아닌 가짜 바이러스를 이용해 이번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사무실 직원들이 쉽게 접근하는 문손잡이에 가짜 바이러스를 묻혀두고 이를 매개로 바이러스가 번져나갈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두었다. 이후 시간이 흐른 뒤 전등 스위치, 엘리베이터 버튼, 수도꼭지처럼 사람들이 자주 건드리는 곳에서 샘플을 채취에 바이러스가 번진 정도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를 문손잡이에 묻힌 지 2~4시간이 지난 시점 이 샘플들을 채취했다. 그리고 바이러스 전염 정도를 확인한 결과, 샘플의 40~60%가 이미 바이러스에 오염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성 위장염 등에 걸린 사람이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문손잡이에 바이러스를 옮겼다면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이미 사무실 대부분의 공간에 바이러스가 번진다는 의미다.
다행히 바이러스가 사무실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살균제를 이용해 수시로 사무실 내 가구와 집기들을 닦으면 바이러스 분포를 막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소한 노력만으로도 바이러스가 번지는 현상을 80~99%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