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프면 찜질부터? 잘못된 건강 속설 5
관절에서 ‘뚝뚝’ 소리 나면...
“허리가 아프다”는 한마디에 주위에서 이런 저런 민간요법이 쏟아진다. 실제로 떠도는 속설이나 주변으로부터 듣게 되는 건강 상식을 사실이라고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는 속설들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연세바른병원 자료를 토대로 척추·관절에 대한 잘못된 건강 상식 5가지를 알아봤다.
◆허리 아플 땐 뜨거운 찜질부터 하라?=중년 여성들은 허리가 아플 때 찜질방에서 몸을 지지거나 뜨거운 찜질팩부터 찾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온찜질이 오히려 허리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온찜질은 국소조직의 온도를 상승시켜 신진대사와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만드는데 이는 근육을 이완시켜 오히려 진통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발목 접질림 같은 삐끗하는 부상의 경우 차가운 찜질이 올바른 대처법이다. 부상이 발생하고 24~48시간은 차가운 얼음주머니를 활용한 냉찜질이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앉았다 일어설 때나 길을 걸을 때 무릎 관절에서 ‘뚝뚝’ 소리가 나면 혹시 관절 건강에 이상이 있나 걱정부터 앞선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무릎에서 나는 소리는 힘줄이나 인대가 뼈 돌출부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관절 주위를 지나가는 힘줄이나 인대가 관절 사이에 끼어 미끄러지면서 나는 일시적인 소리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평소 관절에서 소리가 많이 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소리와 함께 통증이나 운동장애 등을 동반한다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수영은 무조건 디스크에 좋은 운동이다?=수영은 흔히 디스크 환자의 관절을 풀어주고 근력을 강화해 주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디스크 병변 부위를 과도하게 움직이면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영이 무조건 척추 관절 질환에 효과적인 운동법은 아니다.
척추 관절 질환에 따라 알맞은 영법도 따로 있다. 목 디스크(경추 수핵 탈출증)에는 평영,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에는 자유형이 좋다. 목 디스크의 경우 고개를 양쪽으로 돌리며 호흡하는 동작이 반복되는 자유형 대신 편안한자세로 목 움직임을 최소화한 평영을 하는 것이 좋다. 반면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는 반복적으로 허리를 뒤로 젖히는 평영이 독일 될 수 있다. 이때에는 허리 사용이 적은 자유형이 좋다.
◆허리 디스크 수술 꼭 해야 한다?=허리 디스크는 수술을 해야만 완치가 된다는 믿음도 사실과 다르다.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허리 디스크 환자는 전체의 5%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에는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치료 과정도 빨라진 ‘비 수술 치료법’이 대세다.
◆커피는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주범이다?=최근 다이어트, 비타민D 결핍 등으로 인해 골다공증이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커피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이 뼈 골밀도를 감소시켜 골다공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 커피 3잔까지는 골밀도와 크게 관련이 없다. 카페인이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것은 맞지만 건강한 사람이 커피 하루 한잔 정도 마신다고 해서 무조건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단 하루 300㎎ 이상의 카페인 섭취는 골밀도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하루 세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원장은 “커피 마실 때 우유를 1~2스푼 넣어주면 체내 칼슘 배출을 막는 데 도움이 되고 이미 골다공증을 앓고 있거나 골다공증 고 위험군인 폐경기 여성은 커피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