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가리고.... 추석, 화목하게 지내려면

할 말 가리고.... 추석, 화목하게 지내려면

 

일가친척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은 그 어느 명절보다 따뜻하고 정겹다.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에 대한 신의를 확인하고 진심 어린 덕담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처럼 정답고 화목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가족이나 친척은 그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인 만큼 다투기도 쉽고 곧잘 화풀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 상대에게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거친 말로 상처를 주거나 오해가 쌓여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추석날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인 자리, 어떻게 하면 상대와의 관계를 불편하거나 서먹하게 만들지 않고 좋은 명절을 보낼 수 있을까.

상처가 되는 주제를 미리 생각하자= 결혼 적령기에 이른 사람이 가족모임에서 곧잘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언제 시집 혹은 장가를 가느냐의 여부다. 대부분 안부를 묻는 차원에서 가볍게 던지는 질문이지만 듣는 당사자는 잔소리로 들리거나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재수생이나 고시생은 어느 대학에 갈 계획인지, 취직은 안 하는지 등의 질문이 두려울 수 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오랜만에 만나 서먹해진 관계를 풀고자 하는 질문이지만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대화주제라면 굳이 꺼내지 않는 편이 좋다. 차라리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십거리나 본인의 소소한 안부를 전하며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좋다.

과음은 피한다= 술을 마시면 사리 분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예기치 못했던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된다. 특히 평소 좋지 못한 술버릇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준 전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과음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전투적이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거나 자기연민에 빠져 하소연만 하는 타입이라면 애초에 술을 마시지 않는 편이 낫다. 가족이나 친척에게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반대로 자신의 불평만 늘어놓으면 즐거운 명절을 망치게 된다.

상대방의 고마운 점을 생각한다= 지금은 서로 어색한 사이일 수도 있고 불만이 쌓인 상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상대가 나에게 베풀었던 친절이나 함께 어울려 놀았던 시간들을 되새기며 고마움을 느끼면 불편했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

명절날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감사하고, 명절 음식을 준비해준 점과 같은 사소한 일부터 고맙게 생각하면 상대에 대한 행동이나 말 표현이 부드러워지고 상대로부터도 좀 더 호의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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