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까이서 보면 눈 정말 나빠질까?
명절이 찾아오면 TV편성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다. 올해는 어떤 추석 특선영화가 방영할지, 재방되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궁금한 것이다. 명절에는 온가족이 집에 모여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TV 시청시간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장시간 TV 시청이 자녀의 시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걱정한다. 그래서 TV 시청시간을 제한하거나 화면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보도록 다그친다. 과연 TV를 가까이에서 보거나 오랜 시간 보는 것만으로 시력이 나빠질 수 있을까.
◆가까이서 본다고 시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얘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과거에는 TV에서 방사선 등의 전자파가 방출돼 눈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지만 오늘날 출시되는 TV들은 해로운 전자파가 방사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TV 화면을 가까이서 본다고 해서 시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눈의 피로도는 높아질 수 있다= 단 TV를 가까이서보면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일어날 수는 있다. 또 반대로 너무 멀리 떨어져 시청을 해도 작은 화면에 몰입해야 하는 만큼 눈의 피로도가 증가한다. 따라서 TV 화면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눈 건강에 가장 유익하다.
사람마다 체감하는 피로도는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TV 대각선 길이의 5배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피로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 TV 화면과 눈의 위치는 같은 높이에 있는 편이 좋다.
◆TV 시청으로 인한 눈 피로 줄이려면= TV 화면과의 거리뿐만 아니라 TV를 보는 시간, 화면 밝기 등도 시력저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는 있다.
TV를 장시간 보게 되면 눈동자가 한곳에 고정되고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가 건조해지거나 피곤질 수 있다. TV 화면이 너무 밝으면 눈이 부시고, 반대로 어두우면 화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힘이 들어가 피곤해진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눈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TV를 볼 때는 한 번씩 눈을 감고 쉬어주거나 눈 주변을 지압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야외활동을 통해 근시를 개선할 수 있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시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TV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은 수시로 바깥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당근, 귤, 생선 등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꾸준히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