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남자를 위험에 빠뜨린다!

미녀는 남자를 위험에 빠뜨린다!

 

테스토스테론 증가, 부주의해져

‘미인박명(美人薄命)’. 미인은 불행하거나 병약하여 요절하는 일이 많다는 뜻의 고사 성어다.

그런데 이런 속설과는 달리 미녀보다는 그 주변에 있는 남성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남성들은 주변에 미인이 있으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강하게 분비되면서 한눈을 팔고 부주의해져 다칠 위험이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리차드 로네이 박사팀은 미인이 남성의 주의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스케이트보드 퍼포먼스를 하는 남성 96명을 대상으로 실험적 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젊은 남성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기교를 부리는 동안 옆에 다른 남성과 미녀를 각각 따로 서있게 했다. 조사에 참여한 미인은 남성 20명이 이구동성으로 매력적이라고 평가한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스케이트 퍼포먼스를 한 남성들은 다른 남성이 옆에 지켜보고 있을 때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안정적으로 스케이트보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미인이 이들의 퍼포먼스를 지켜보게 했을 때 일이 생겼다.

이들은 다른 남성 스케이트보더와의 경쟁 심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인의 눈길을 끌기 위해 더 멋진 기교를 부리려고 하다 넘어지거나 맨땅에 부딪쳤다. 또 평소보다 집중력이 분산돼 어떤 자세로 이어가야 할지 신속히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원인은 미인이 곁에 지켜보고 서있게 되면서 이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수직상승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성적관심이나 흥분도 활동성 등과 관계가 높다.

경쟁 심리를 자극하며 부주의하게 만들어 다칠 위험을 높여 놓는다. 이 호르몬이 순식간에 많이 분비되면서 혼비백산한 스케이트보더들은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는 등 더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이처럼 남성들은 주변에 미인이 있으면 넋을 놓고 미인을 훔쳐보느라 버스를 놓칠 수 있을 뿐 아니라 버스에 치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할 일이다. 해변의 여인을 쳐다보다가 내는 자동차 사고, 면도하면서 미인을 훔쳐보다 베는 사고도 있을 수 있다. 모두 남성호르몬 작용이다.

로네이 박사는 “남성은 미녀 앞에 서면 호르몬이나 신경변화로 흥분하고 부주의해진다”며 “수천 년 전 예술 신화 문학에서 나오듯 아름다운 여성은 남성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사회심리와 인성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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