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향상, 면역 증강...스트레스도 때론 좋다
‘스트레스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을 것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가 더 쌓이기도 한다.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버밍햄캠퍼스 정신건강의학과의 리차드 셀튼 박사는 “흥분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 늘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며 “스트레스 받을 때 나타나는 우리 몸의 투쟁 혹은 도피 반응은 해로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만성적이거나 더 이상 조절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라면 이는 우리 건강과 웰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매일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나 아주 단기간의 불안감 등은 오히려 우리 두뇌와 몸에 유익할 수도 있다. 미국의 건강 정보 사이트 ‘헬스닷컴(Health.com)’이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좋을 수도 있는 이유 5가지를 소개했다.
◆지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낮은 단계의 스트레스 요인은 뇌 화학물질인 뉴로트로핀의 생산을 촉진하며 뇌 속 뉴런간의 연결을 강화시킨다. 셀튼 박사는 “이야말로 운동이 생산성과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것과 같은 메커니즘”이라며 “단기간의 심리학적 스트레스 요인은 비슷한 효과는 낸다”고 말했다. 동물 실험 결과,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은 일시적으로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면역력을 증가시킨다=우리 신체가 스트레스에 반응할 때 부상이나 감염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를 한다. 이중 한 가지 방법은 면역 담당 세포가 분비하는 면역 매개 물질인 인터류킨을 더 생산함으로써 일시적인 방어력을 증강시킨다.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은 가벼운 스트레스를 받은 실험쥐의 혈류 속에서 몇 가지 종류의 면역 세포가 대량으로 동원되는 것을 발견했다.
◆회복력을 더 좋게 한다=스트레스 상황을 다루는 것을 배우게 되면 향후 생기는 스트레스에 좀 더 쉽게 대응할 수 있다. 셀튼 박사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 훈련을 예로 든다. 병사들을 스트레스가 많은 사건들에 계속 노출시킴으로써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제력을 발달시켜 실제 전투 상황에서도 쉽게 멈추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갖게 만든다는 것이다.
◆성공의 동기를 부여한다=과학계에서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스트레스로 알려진 좋은 스트레스는 직장에서 일을 할 때 필요한 것이다. 셀튼 박사는 “일의 마감 시한에 대해 생각해보라. 마감이 임박하면 상황을 효과적으로 빨리 더 생산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당신의 행동을 자극한다”며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을 지나갈 수 없는 장애물보다는 마주칠 수 있는 도전으로 인식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아동 발달을 향상시킨다=임신부들은 그들 자신의 불안감이 아기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봐 걱정한다. 사실 끊임없는 불안이나 걱정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2006년 존스 홉킨스대학 연구팀은 임신 중 가벼운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의 아기들 대부분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여성의 아기들에 비해 2살 때까지 운동과 발달 기능이 훨씬 뛰어난 것을 발견했다. 단 자신의 임신을 긍정적으로 보다는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여성의 아기들은 집중 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