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추석....갱년기 주부 명절증후군 극복법
40대 후반인 주부 최모씨는 이른 추석이 반갑지 않다. 종갓집 맏며느리라 명절 상차림이 익숙하지만, 힘들긴 매한가지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더 힘들다. 얼마 전 폐경 진단을 받은 터라 부쩍 우울해졌고, 알게 모르게 화를 낼 때도 잦아졌다. 때로는 손발도 콕콕 쑤신다. 아이들을 챙겨 서울에서 김해까지 장거리 귀성길에 오를 생각에 벌서부터 짜증이 샘솟는다.
명절만 되면 날카로워지는 며느리들이 적지 않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기운이 빠지고, 소화도 안 되는 등 이상 증상에 시달린다. 시댁 식구들과 소원하면 스트레스는 배가 된다. 엎친 데 덮쳐 갱년기에 접어들면 명절만큼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울 때가 없다. 명절이 끝나도 몸이 아프고, 갱년기 증상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전형적인 명절증후군이다.
갱년기 주부에게 명절증후군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다가 올 추석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귀성객 10명 중 6명이 추석 때 명절증후군을 겪는다. 대개 소화불량 등 소화기에 문제가 생기거나, 우울감과 짜증 등 심리적 증상을 호소한다. 상차림에 따른 가사 노동으로 근육통이나 관절통을 겪기도 하고, 두통이 찾아오기도 한다.
명절증후군을 떨치는 최선의 방법은 휴식이다. 짬을 내 명상이나 심호흡으로 심리적인 불안에서 벗어나야 한다. 상을 차릴 때도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통해 육체적 긴장을 덜어내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은 엔도르핀 생성을 촉진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시댁 식구들과 관계가 좋다면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명절 상차림을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갱년기 주부에게는 가족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명절 상차림으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아랑곳하지 않다가는 남편에게 불똥 튀기 십상이다. 명절 후 집 분위기가 냉랭해지면 가족 구성원 모두 힘들어진다. 명절에 장보기나 설거지를 남편이 분담해주면 아내는 한결 편해지고, 가족 모두의 정신건강도 좋아진다. 갱년기 주부들은 명절 뒤 허리와 무릎의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여성호르몬이 줄어 근육과 뼈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온찜질과 반신욕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사우나는 피로를 더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