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자, 배 고파서가 아니라 뇌 고파서 먹는다
기초대사량에 따라 달라
매번 굳게 다이어트 성공 의지를 불태우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의지가 너무 약해서일까. 아니면 계속 배고프다고 신호를 보내는 위장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배고픔을 느끼고 행동하는 것은 위장의 문제가 아닌, 뇌의 문제”라고 말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자료를 통해 비만과 체질에 대해 알아본다.
학자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비만의 체질적 요인이 적게는 40%, 많게는 70%까지 영향을 준다고 한다. 가령,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이면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은 40%, 부모가 다 비만일 경우는 50~70%에 달한다.
그렇다고 아직까지 비만 유전자가 명확히 발견된 것은 아니다. 다만 비만의 유전은 주로 기초대사량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에는 사람마다 열량이 체내로 흡수될 때, 기본적으로 열량을 소모시켜 몸을 유지시키는 시스템이 있다.
이를 기초대사량이라고 부르는데 남자는 보통 체중 1kg당 한 시간에 1칼로리, 여자는 체중1kg 당 한 시간에 0.9칼로리를 소비한다.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사람들은 기초대사량이 낮은 경우가 많고 반대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은 기초대사량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기초대사량의 차이가 비만 여부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살이 찌고 안 찌고를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많이 먹는가’이기 때문이다. 사실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사람은 없다. 물은 칼로리가 ‘0’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호르몬 이상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뇌 속 시상하부라는 부위에는 배부름을 느끼는 포만중추와 배고픔을 느끼는 섭식중추가 있는데 포만중추에 병이 생긴 사람은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여 폭식을 하며, 반대로 섭식중추에 병이 생긴 사람은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고 입맛이 없어진다.
즉, 살이 찌는 사람은 포만감을 느끼는 정도가 높게 세팅되어 있어 유전적으로 많이 먹게 되는 것이다. 살이 찌는 경우란 간단히 말해서 먹는 양이 소비하는 양보다 많을 때 그 차이가 지방으로 축적되면서 생긴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비만이 되기 쉬운 체질이라도 적게 먹고 많이 활동하면 살이 찌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낙담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