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성조숙증은 호르몬 이상에 의해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만8세 미만 여자 아이가 가슴 발달이 시작되거나 만9세 미만의 남자 어린이의 고환 크기가 커지면 성조숙증으로 분류한다. 이 병은 여자 아이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성조숙증은 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성선 축이 일찍 성숙되어 오는 진성 성조숙증과 그렇지 않은 가성 성조숙증이 있다. 진성 성조숙증의 원인은 불분명한 게 대부분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2차 성징이 나타나 신장과 체중이 늘어난다.
성조숙증은 성장판의 조기 골단융합으로 인해 키 성장이 일찍 끝나 성인이 됐을 때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 진성 성조숙증은 뇌종양이나 뇌수종, 감염, 뇌 방사선 검사,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성조숙증 환자는 2009년 2만1,712명에서 2013년 6만6,395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인재근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환자 중 대부분(91.2%)이 여자 아이였다. 인 의원측은 “심평원 자료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되는 성장클리닉 등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제외된 수치여서 성조숙증 환자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성조숙증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환경적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 등의 식습관에 길들어져 소아 비만이 된 아이일수록 사춘기가 앞당겨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늦은 취침 시간과 TV, 인터넷 등 정신적 자극 환경에 노출되는 것도 성조숙증의 증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성조숙증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의 전문의를 찾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시도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부족과 비만은 생체리듬의 교란을 가져와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연구 팀에 따르면 10세 미만 아이가 8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과체중의 위험이 3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콜레스테롤과 트랜스 지방 함유량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매일 1시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