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환자들의 피부보호를 위해 개발된 크림이 전 세계 여성들의 필수 메이크업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BB크림이 바로 수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뷰티제품이다. 피부를 위한 다기능 제품으로 알려진 BB크림이 실제로도 다양한 기능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BB크림은 레이저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피부를 자외선과 외부 유해물질들로부터 보호할 목적으로 1950년대 독일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오늘날 여성들의 인기 화장품으로 자리한 데는 국내 화장품제조업체들의 힘이 컸다. 국내 화장품 회사가 BB크림을 개량해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한 제품에 통합한 올인원 제품으로 변신시켜 유통한 것이다.
이후 한류 스타들의 인기가 번지듯 BB크림도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가볍고 산뜻하게 화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미국으로까지 수출돼 뷰티 산업의 최강자로 자리하게 됐다.
미국 뷰티 시장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붐이 일기 시작해 현재 미국의 주요 약국 브랜드에서는 전부 BB크림을 판매하고 있으며 고가의 BB크림은 유명 스파나 피부과에서 판매되고 있다.
BB크림의 큰 장점 중 하나는 기존의 메이크업 과정을 간소화하고 화장시간을 단축시켰다는 데 있다. BB크림은 수분공급, 자외선 차단, 피부보호, 컨실러, 파운데이션 등의 다용도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세수를 한 뒤 기초화장품을 바르고 BB크림만 바르면 간단히 피부화장을 완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BB크림은 정말로 이 많은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일까. 우선 BB크림에는 징크옥사이드(zinc oxide)나 티타늄옥사이드(titanium oxide)와 같은 무기성분이 들어있어 자외선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자외선차단지수(SPF)는 한여름 야외활동이 많은 때가 아니라면 최소 15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피부치료 기능과 관련해서는 BB크림에 함유된 성분들을 살펴보면 된다. 주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 A, E, C와 같은 항산화 성분과 펩타이드가 함유돼 있다.
또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기능을 위해서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히알루론산과 글리세린이 포함돼 있으며 피부톤을 고르게 만들고 미백효과를 주기 위해 감초 추출물이나 아르부틴 성분이 들어있다. 디메티콘과 같은 실리콘 기반의 영양분은 피부를 매끄럽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BB크림을 마법의 화장품처럼 생각해서도 곤란하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는 비교적 큰 편이지만 다른 기능은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 가령 수분을 공급해주는 기능을 한다고 해서 세수를 한 뒤 기초화장품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BB크림만 바르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 기능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인 피부 톤을 일정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완벽한 커버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가벼운 감촉이 드는 하나의 제품으로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기능의 효과를 보려면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투명화장 혹은 쌩얼화장처럼 크림을 얇게 펴 발라서는 안 되고 두껍게 덧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