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몽 수면자, 현실 통찰력도 뛰어나다

자각몽 수면자, 현실 통찰력도 뛰어나다

 

루시드 드림이라고 불리는 자각몽은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꿈을 꾸는 현상이다.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일반적인 꿈과는 달리 꿈속 상황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영국 링컨대학교 과학자들이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은 꿈을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실에서의 문제해결능력도 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각몽과 통찰력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자각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지난 2010년 영화 ‘인셉션’ 개봉 이후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각몽 상태에서 꿈속 공간을 제어하고 자신들에게 처한 상황들을 창조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보인다.

실질적으로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은 꿈속 내용을 자기 뜻대로 조절할 수 있다.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나는 행동처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낭만적인 경험을 하기 위해 일부러 자각몽을 꾸는 방법을 훈련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은 통찰력이 발달된 사람인 것으로 평가된다. 뇌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려면 꿈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현실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감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인지능력이 발달한 사람들은 꿈이 아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거나 문제점이 가지고 있는 모순을 파악하는데 탁월하다.

이 대학의 패트릭 버크 박사는 링컨대학교 온라인뉴스를 통해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은 꿈을 꾸는 상태에서도 상황이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인지한다”며 “이러한 인지능력은 깨어있는 상태에서도 발휘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인지능력은 현실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닥쳤을 때 좀 더 색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생각을 하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종류의 자각몽을 경험한 적이 있는 18~25세 사이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통찰력을 평가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통찰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된 30개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연구팀이 이번 실험 결과를 자각몽을 꾼 적이 없는 사람들의 테스트 결과와 비교하자 자각몽을 꾼 사람들의 문제해결능력이 25% 정도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저널’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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