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환자 급증....젊은 사람들까지 왜?

황반변성 환자 급증....젊은 사람들까지 왜?

 

황반변성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잘 걸리는 병으로 알려진 황반변성의 발병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젊은 사람들도 눈 건강에 신경써야 할 시기다. 한국망막학회에 따르면 40~50대 황반변성 환자는 지난 10년간 9배나 급증하고 젊은 연령대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했다.

황반변성은 사물을 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심부 황반의 시세포가 파괴되는 증상이다. 초기엔 글자나 직선이 흔들리거나 굽어보이고,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다가 심해지면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은 흡연, 자외선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 담배의 위해성을 경고하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유력 학술지인 ‘안과학 저널(Journal Ophthalmology)’에 게재된 논문을 보면 최근 담배를 핀 사람들은 초기 황반변성의 최소 단계에서 중간단계로 발전할 위험이 36%나 높았다. 이 논문뿐만 아니라 담배가 황반변성을 악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실명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요즘 황반변성을 비롯해 백내장, 녹내장 등 망막질환이 크게 늘어나는 이유는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 증가와 관련이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를 보면 성인 10명 중 1명은 현재 당뇨병 환자이고, 10명 중 2명은 ‘잠재적 당뇨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일이나 채소에 풍부한 항산화물질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많이 든 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등 녹색잎 채소와 오렌지, 키위 등 색깔 있는 과일 섭취가 권장된다. 또한 자외선을 막기 위해 야외에서는 창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망막의 청색광 노출을 줄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황반변성 환자 급증 현상에 주목해 평소 눈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면서 “당장 담배부터 끊고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해 당뇨병성 눈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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