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자 체중 5% 빼면 8주내 ‘강한 남자’ 된다

비만자 체중 5% 빼면 8주내 ‘강한 남자’ 된다

 

비만 벗어나야 하는 이유

살을 빼면 몸이 가벼워져 활동력이 높아지고 건강 상 여러 가지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비만에서 벗어나면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질환 위험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 상 혜택도 많다.

이와 관련해 비만 때문에 당뇨병에 걸린 남성들에게 살을 빼게 했더니 성기능이 강해지고 각종 배뇨장애가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교 연구팀은 뚱뚱한 2형 당뇨병 환자 31명에게 8주 이상 저지방, 고단백질,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등으로 하루 600칼로리를 덜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몸무게를 5%만 줄여도 성기능이 확실히 강화되고 하부요로증후군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주 안에 ‘강한 남자’가 됐고 효과는 1년 동안 지속됐다. 하부요로증후군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자주 소변을 보는 등의 배뇨장애를 가리킨다.

또 살을 빼면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나이가 많고 과체중인 여성이 다이어트로 살을 빼면 기억력과 관련된 뇌의 영역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웨덴 우미아 대학 연구팀은 평균 연령 61세인 비만여성 20명을 대상으로 건강에 좋은 다이어트 2종류 중 하나를 6개월간 지속하게 했다. 다이어트 전후에 체질량 지수를 재고 기억력을 검사했다.

기억력은 모르는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화면에 제시하고 이를 암기하는 방식으로 측정했다. 기억력 검사를 받고 있는 참가자들의 뇌 활동도 자기공명영상(MRI)로 촬영했다. 6개월 후 모든 여성의 평균 체질량 지수가 32.1에서 29.2로 떨어져 비만을 벗어났다.

평균 체중은 85.6kg에서 77.7kg으로 줄었다. 체중이 줄자 기억력 검사 점수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뇌 활동을 촬영한 MRI 영상에도 반영됐다.

즉, 얼굴을 알아보고 이를 이름과 연관 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의 기억 저장 활동이 증가했다. 또한 일화 기억(살면서 겪는 실제 경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이 줄었다. 이는 기억을 떠올리는 효율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체중이 줄면 새로운 기억을 저장할 때 뇌가 더욱 활발히 활동하며 따라서 저장된 정보를 나중에 떠올리는 효율도 높아진다”면서 “비만과 관련된 기억력 저하는 되돌릴 수 있으며 특히 살을 빼면 그런 효과가 생긴다는 것을 이번 연구결과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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