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철 원장에게 물어본다
류마티스 질환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아직도 류마티스 질환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둘은 엄연히 다르다. 류마티스 질환은 관절 주변의 연골, 뼈, 인대 등에 발생하는 병을 통틀어 가리키고 류마티스 관절염은 100여 가지나 되는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로 인체의 면역체계가 관절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그렇다면 류마티스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나?
“류마티스 질환에는 나이가 들면서 관절의 연골이 낡아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 손발가락 등이 붓고 아픈 류마티스관절염, 젊은 여성에서 잘 나타나며 피부를 비롯한 전신에 이상이 오는 루푸스, 술을 많이 드는 중년의 뚱뚱한 남성에서 자주 발생하는 관절염인 통풍, 젊은 남자의 척추가 굳어지는 강직성척추염,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다발성근염·피부근염, 피부가 딱딱해지는 경피증, 입안이 잘 헐고 관절이 아픈 베체트병,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고 숙면을 하지 못하는 여성에서 발생되는 섬유조직염 등이 있다. 관절이 아프면 스스로 진단하거나 민간의료에 의지하면서 병을 키우지 말고 류마티스 질환 전문가에게 찾아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하면….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인구의 1% 정도에게서 생기며 주로 40~50대 여성에서 잘 생긴다. 초기 증상은 다양한데 대체로 온몸이 쑤시고 기운이 없으며 체중이 줄고 미열이 난다. 손가락, 발가락, 손목, 팔꿈치, 무릎, 발목 관절이 부어오르고 뻣뻣해지며 열과 통증이 동반된다. 증상은 아침에 심하며 1시간 이상 뻣뻣해졌다가 오후가 되면서 조금씩 풀린다. 손가락 관절이 아픈 경우가 많으며 손목, 팔꿈치, 무릎, 발목, 발가락 관절 등에서도 증세가 나타난다. 이들 관절에서는 부기, 열감, 압통 등의 염증증세가 나타나며 온몸의 기운이 빠지고 쉬 피로해지며 체중이 감소된다. 턱 관절에 증세가 나타나면 입을 벌리기 힘들어 음식을 잘 못 먹는다. 목 관절에 이상이 생겨 목을 옆으로 돌리기 힘들고 숙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목뼈를 제외한 척추관절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들은 계속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이 파괴돼 불구가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예방법과 치료법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앟지만 흡연, 만성치주염 등 환경요인과 유전요인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병을 예방하려면 담배를 끊고 치아와 잇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고 내과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운동치료, 물리 및 재활치료가 있고 외과적 치료에는 활막제거술 및 인공관절치환술 등이 있다. 아직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벽하게 치료하는 약제는 없지만 지금껏 나온 약물들을 잘 조합한 내과적 치료와 정형, 재활의학적인 치료를 받으면 잘 조절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의학이 발달하면서 유전공학적 기법으로 만든 주사약제인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었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이토카인과 세포조절물질 등을 표적으로 삼는 약들이 개발돼 임상시험단계에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관절이 다 변형되기 전에 조기에 치료하여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여야 하고 비과학적인 방법을 믿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겠다.”
루푸스에 대해 설명해 달라.
“루푸스는 라틴어로 늑대라는 뜻의 어원을 갖고 있다. 환자의 피부가 늑대에 물린 것처럼 붉게 된다는 말에서 유래된 것이다. 젊은 여성에서 잘 생기며 피부, 관절, 신장, 폐, 심장, 뇌 등 전신에 이상이 온다.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지만 특정한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에서 감염, 자외선, 과도한 스트레스, 약물, 호르몬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것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치명적인 병이었지만 이제는 좋은 약들이 개발돼 10년 생존율이 85~90%에 육박하고 있다. 루푸스 환자에 사용되는 약물은 어떤 부위가 타격을 입었는지, 그 정도는 얼마나 심한지에 따라 결정된다. 흔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제, 항말라리아제, 사이톡산·임뮤란·셀셉트 등 면역 조절제가 쓰인다.”